[감상문] 권지예의 `뱀장어스튜`를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8.11.16
- 최종 저작일
- 200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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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권지예 소설 `뱀장어스튜`에 대한 감상문입니다.(A+)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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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약불의 끓는 물 속에서 꿈틀대는 뱀장어, 먹이를 구하려다 덫에 갇혀 자신이 죽어가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서서히 죽어가는 바퀴벌레, 우리의 문을 조용히 열고 탈출한 암컷원숭이. 우리의 인생은 그것과 무엇이 다를까? 작가는 여러 소설적 장치를 통한 환유로써 인간의 치열한 삶을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냄비 속에서 꿈틀대는 뱀장어처럼, 우리에 갇힌 원숭이처럼 인간도 마찬가지로 항상 무언가에 구속되고 속박되어 있다. 그래서 누구나가 일탈을 꿈꾸는지도 모른다. 나도 그렇고, 나의 어머니도 그렇다. 사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머릿속에 계속 맴돈 것은 나의 어머니에 대한 생각이었는데, 극중 주인공과 어머니가 닮은 부분이 상당히 있어서였을 것이다. 나는 어머니가 아버지에게 살의를 자주 느끼는 것을 알고 있고, 그닥 원치 않는 결혼이었다는 것을, 어머니의 아버지 (그러니까 나의 외할아버지) 로부터의 구속과 그에 대한 증오 때문에 일종의 탈출로써 결혼이라는 방법을 택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결혼은 가족이라는 또 하나의 족쇄를 만들어 그녀를 여전히 가두고 있다. 나는 그녀가 구속되고 속박되는 것을 얼마나 싫어하는지, 그리고 그러한 것들로 인해 힘들어하는 것을 알고 있다. 나는 사실 (아버지에겐 미안한 얘기지만) 어머니에게 (소설 속 주인공처럼 3년에 한 번쯤, 혹은 더 자주 찾아가도 좋을) 애인이나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종의 비상구나 탈출구로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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