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가요 사모곡
- 최초 등록일
- 2008.10.17
- 최종 저작일
- 20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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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사모곡의 원문과 성격, 해설, 배경
목차
1. <사모곡> 본문 (원문)
2. 현대어 풀이
3. 배경설화
4. 이해와 감상
5. <사모곡>과 <목주가>
6. <사모곡>과 <엇노리>
7. <사모곡>의 심층적 의미
본문내용
이 노래에서 시적 화자는 여성으로 상정된다. 고려가요가 대체로 여성 화자에 의한 정서 표출을 특징으로 삼으며, <사모곡> 역시 여성 화자 지향의 한 전형임은 이미 선행연구에서 자주 지적된 사실이다. 기존의 논의에서는 어머니 지향이라는 정서의 일치를 보여 주기 위해서 여성 화자를 강조했지만, 사회적 삶의 양식고 관련시킬 때 그 점을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 여성 노동자로서의 체험이 농기구를 통해 표출되었기 때문에, 낫이 호미보다 잘 든다는 객관적 서술의 방식을 취하지 않고 호미가 낫보다 잘 들 수 없다는 열등비교가 가능해지는 것이다. 호미가 낫처럼 들 수 없는 것은 객관적으로 인정된 사실인만큼, 호미에 의존하는 화자인 여성의 노동은 열악할 수밖에 없다. 이러한 객관적 사실에 바탕하였기 때문에 자신의 처지를 호소하는 서술방식을 취한 것이다.
사회적 상황에 대한 인식과 그것을 체험한 자로서의 절실함과 관련시키면 내포된 의미를 잘 알 수 있다. 곧 ‘이제까지 호미로 일구는 밭농사는 생활 양식의 중심을 이루고 있었다. 나도 호미로 밭농사를 지었다. 그런데 낫으로 짓는 논농사가 번창하고, 호미편과 낫편은 사회적으로 분리되기 시작하였다. 호미편에 편입된 나는 가중되는 노동과 가치의 상대적 하락으로 불행을 경험한다. 이 불행은 개인이 자초한 것이 아니라 여성이라는 사회적 위상에 으해서 결정된 것이다. 호미는 날을 장기로 삼을 수 없는 기구인데, 날을 장기로 삼는 낫과 비교하는 상황이 되고 보니, 호미는 낫처럼 들 수도 없고, 나도 이전처럼 행복할 수 없다.’는 의미로 부연할 수 있다.
그러나 <사모곡>에서는 갈등이 표면화되지 않는데, 사회적 삶이 농기구를 통해 제유적으로 전환되었기 때문이다. 농기구가 그 이면에 노동이나 노동의 주체를 숨기고 있다고는 하나, 이들이 행동하지도 않고, 그로 인해 시간의 진행에 따른 사건의전개가 없어져 서사의 기본에서 벗어났다. 시적 화자는 형식적 서술자의 태도를 보이지만, 서술자와 자아 사이의 거리가 짧아졌다. 서술의 대상이 가진 상징성으로 인해 서술자의 역할이 줄어들고, 서술자의 존재가 미약해짐으로써 대립과 갈등을 드러내 줄 목소리가 없어지는 것이다.
이와 같이 서술자가 자아에 흡수됨으로써 서사적 서술은 중화되어 자아의 선언적 발언의 모습을 보여 준다. 호미가 낫보다 잘 들 수 없다는 언급이 표면적으로는 분명히 서술의 어법을 취하고 있으면서도 주관적 단정과 호소의 효과를 주는 것은 이 때문이다.
참고 자료
디딤돌 문학편(2002)
장성진, <사모곡>의 의미와 변용, 문학과 언어학회, 문학과 언어 제20집, 1998.
정석봉의 국어터닦기, http://www.kanggo.net/~pooh/kuk/7-kuk-ha/danwon/4danwon/simwha.ht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