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호장룡과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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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호장룡과 영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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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호장룡과 영웅은 우리나라 개봉 당시에 영화관에 가서 관람을 했었다. 그때는 영화에 대한 영상미만을 중점으로 보고, 스토리만을 겨우 아는 정도에 그쳤기 때문에 다시 볼때에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써서 보도록 노력했다.
와호장룡에서의 극은 중간에 소룡과 소호가 재회하여 그들이 처음만났던 때를 회상하는 부분외에는 시간의 순차적인 흐름으로 전개된다. 이에 비해서 영웅에서는 색의 변화에 따라 극이 전개된다. 무명과 진시황이 독대를 하면서 이야기를 전개해 나가는데 그곳에서 등장하는 여러 색의 변화에 따라 이야기의 내용도 달라진다. 표현되는 색들은 각각 그 이야기와 연관성이 있고, 그것을 색으로써 상징화 한 것이다. 내가 눈여겨 본 부분은 빨간색으로 표현된 이야기인데 이는 수업시간에 배운 장예모 감독의 작품들과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붉은 수수밭과 홍등에서 빨간색을 작품 내에서 두드라지게 나타냈다. 그것은 작품의 주제와도 연관성이 있었는데 영웅에서는 주제를 나타낸다기 보다는 감정의변화를 표현하는 수단으로 사용한 것 같다. 빨간색에서의 분위기는 파란색과 초록색, 흰색에서 등장하는 분위기와는 사뭇다른데 조심하지 않으면 터질듯한 불안감과 강렬한 애증이 느껴졌다. 단, 엔딩씬에서 무명의 시체를 옮기며 빨간색 천으로 덮고, 병사들의 투구에 빨간색 깃을 단 것은 그 전 영화들에서의 빨간색 사용과 비슷한 맥락이라고 해석되었다. 그 외에 진나라 군사들의 군복은 물론 조정신하들이 입은 옷, 기둥의 조각상, 진나라 황제를 알현할때 무명이 입는 옷도 모두 검은색으로 표현되고 있다. 그 모습은 충분히 위화감을 들게하고, 많은 숫자의 군사들이 정립해 있을때는 압도감을 느꼈다. 색에서 부터 진나라에 대한 인상을 강하게 심어주고 있는것이다.
무술을 표현하는 방법을 살펴보면 영웅와 와호장룡 두 영화 모두 박자와 음악이 등장한다. 이것에 맞춰서 무술을 표현하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영웅에서 무명과 장천의 대결에서는 음악에 맞춰서 무술이 전개되고 있다는 느낌을 준다. 다른점으로는 와호장룡의 무술은 유와 강으로 표현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리무바이는 한손으로 검을 잡고 싸우는데 그 모
습은 매우 인상적이며 부드러우면서도 강하게 느껴진다. 예를 들면 소룡과 리무바이의 대결 장면을 보면 발걸음도 몸의 움직임도 전혀 소리가 없고, 눈으로 보는 움직임만 알 수 있을 뿐이다. 이는 리무바이의 무공이 뛰어나다는 것 뿐 아니라 칼을 쓰는 모습이 아름답다는 생각까지 들게한다. 사람의 몸을 베게하는 칼을 쓰는 모습이 아름답다고 여겨지는게 참 아이러니 하다고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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