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의 원문 및 해석. 풀이
- 최초 등록일
- 2008.03.15
- 최종 저작일
- 20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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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한국 최초의 한문소설집인 《금오신화(金鰲新話)》에 수록된 5편 중 하나이다.
목차
원문
해석
본문내용
<원문> 松都 有李生者 居駱駝橋 之側 年十八 風韻 淸邁 天資英秀 常詣 國學 讀詩 路傍善竹里 有居室 處子崔氏 年可十五六 態度艶麗
工於刺繡 而長於詩賦 世稱風流李氏子 窈窕 崔家娘 才色若可餐 可以療 飢腸
<각주 용어풀이>
1.예(詣) : 이르다. 나아가다.
2.성균관(成均館)을 이름. 개성의 탄현문(炭峴門) 안에 있었다.《동국여지승람》
3.선죽교 부근에 있던 마을.《동국여지승람》
4.염려(艶麗) : 곱고 아름다움.
<해석>
송도에 이씨 성을 가진 서생이 낙타교 옆에 살고 있었다. 나이는 열여덟 살인데 얼굴은 말쑥하며 재주가 뛰어났다. 일찍부터 국학에 다녔는데 길을 가면서도 글을 읽었다. 그때 선죽리 귀족집에 최씨 처녀가 살고 있었다. 나이는 열대여섯 살쯤 되었는데, 맵시가 아리땁고 자수에 능하며, 시부에도 뛰어났다. 세상 사람들은 이렇게 그들을 풍류재자 이 수재, 다소곳한 최씨랑이라고 칭했는데, 그들의 재주와 미색(美色)은 밥과 같아서 주린 배를 채울 수 있을 정도였다.
이생은 일찍부터 책을 끼고 학교에 갈 때는 언제나 최씨랑의 집 앞을 지나다녔는데 그 집 북쪽 담 밖에는 수십 그루의 수양버들이 흐드러지게 늘어져서 둘러싸고 있었다. 이생이 그 나무 아래서 쉬다가 한 날은 담장 안을 엿보았는데, 각종 꽃이 많이 피어있고, 벌과 새들이 다투어 시끄럽게 날고 있었다. 옆에는 작은 누각이 있어 꽃떨기 사이로 은은히 보였는데, 구슬주렴을 반쯤 걷고, 비단 휘장은 낮게 드리우고 있었다. 그 속에 한 미인이 있어 권태롭게 수를 놓다가 손을 멈추고 턱을 괴더니 시를 읊었다.
홀로 사창에 기대 앉아 수놓기도 더디구나
온갖 꽃떨기 속에서 꾀꼬리는 지저귀네
무단히 몰래 맺힌 봄바람을 원망하며
말없이 바늘 멈추고 생각에 잠겨있네
길위에는 어느 집 도령인가
푸른 깃 넓은 띠가 버들 사이로 비치네
어느 곳에서 대청 안의 제비가 되어
주렴을 사뿐히 걷고 담장 위를 넘어가리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