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마뱀 시나리오 분석및 감상
- 최초 등록일
- 2008.01.07
- 최종 저작일
- 20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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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마뱀 시나리오 분석 및 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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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꼬리를 자르고 도망치는 영화... 어쩌면 기대가 컸을 수도 있고, 온전히 영화를 받아들일 수 있는 자세가 안 되어 있었을지도 모른다. 실망했음에도 영화에 대한 미련이 남아서 함부로 말하는 것도 조심스러워지는 마음을 감독은 알고 있을런지 모르겠다. 이건 뭔가 잘 차려진 식탁을 보고는 한 숟가락 뜨고 칭찬을 늘어놓으려고 했으나 한 숟가락 떠먹고는 아무 말도 못하게 되어버린 그런 기분이라고 한다면 이해가 될까? 관객이 동감하려고 해도 꼬리를 자르고 자꾸 도망쳐서 잡을 수 없도록 만드는 영화, 작은 만족의 기쁨도 말하기 어색할 만큼 아쉬움이 너무 큰 영화다. 아쉬운 마지막의 반전은 전-중반부의 담백한 유미적 호흡을 단숨에 끊어 놓는 과잉이다. 강한 인상을 남기는 치졸하지만은 않은 낯설게 하기라고 보기에는 내용 전체를 억지스럽게 만들어 놓는 흠집이라고 볼 수 있겠다. 그리고 이 반전과 더불어 담백함이 어느 순간 신파로 바뀌면서 때로는 이방인인 듯, 때로는 주인공인 듯 묘한 관계를 맺어온 조강과 아리의 매력적인 사랑이야기는 흔하고 진부한 멜로로 변질된다. 단 한번도 사랑이란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는 점만으로도 신선하지만, 마지막의 신파와 부끄러운 반전 때문에 이 영화를 기름기 없는 멜로로만은 평가할 수가 없다는 게 아쉬울 따름이다.
이 영화에 대한 평은 의외로 어떤 시점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 달라지기 때문에 뭐라 표현할지 매우 어려울 것 같다. 이 작품은 훌륭한 이야기거리가 될 정도의 임팩트를 남겼다고 본다. 이야기는 꽤 컬트적이며, 만화적 상상력을 동원해 만든 듯한 흐름이 전반에 쫙 깔려있다. 맑은 날에도 우비를 입고 다니며, 자신은 외계에서 왔으며 저주에 걸린 채로 태어나 누가 만지기만 해도 그 사람이 불행해진다고 천진난만하게 웃으며 말하는 신비한 몽상가 소녀 아리, 그리고 그녀에게 호감을 가지는 소년 조강은 그녀에게 매우 끌리지만, 그녀의 그 터부(금기)에 의해서 더 이상은 접근할 수 없는 그런 미묘한 긴장 관계가 영화 전반에 계속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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