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에 대한 침묵을 깨기 위한 섹슈얼리티로의 접근

목차

1.서론-성에 대한 침묵을 깨기 위한 섹슈얼리티로의 접근
2.본론-섹슈얼리티에 대한 통찰.
3.결론-성에 대한 이야기의 필요성―탈 성화 전략.

본문내용

1.서론-성에 대한 침묵을 깨기 위한 섹슈얼리티로의 접근.
최근 연예인 홍석천의 커밍아웃발표는 우리사회가 성에 대해 생각할 계기가 되어 주었다. `성`(sexuality)이란 주제는 아직까지 우리 사회의 표면에 직접적으로 표현될 수 없다. 그 어느 것이나 `성` 자체에 대해서 말하지는 않는다. 성이 위험해지거나 병드는 것을 막기 위한 소극적인 대응, 곧 성을 무해한 것으로 `위생처리` 하고 침묵하게 만드는 것이 목적인 담론들이 목소리를 높인다.
성이 인간의 삶에서 매우 중요한 기반임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사적인 것이며 비밀일 때에만 아름답다. 타인의 성에 대해 알려고 하는 것은 단지 호기심이나 관음증일 뿐, 결코 `앎`으로 인정받지 못한다. 그러나 과연 우리는 성에 대한 침묵 속에서 살고 있는가? 성에 관한 다양한 `민간담론`은 가히 폭발적이다. 음담패설 없는 술자리를 생각할 수 있는가? 광고전략과 성적 이미지의 결합은 우리의 일상에서 성적 유혹이 범람하도록 만들고 있다. 성에 관한 한 `사실`은 없고 `담론`만이 넘쳐흐르고 있는 것 같다. 우리에게는 공인된 성교육교과서도, 보고서도 없다. 성에 대한 공적인 침묵과 사적인 범람이라는 이중구조 속에서 그것은 `스캔들`이라는 형식으로 존재한다. 그런 가운데 성은 끝없이 성 속으로만 내연하고 그 속에 감금된다.
이 글에서 우리가 품고 있는 두 가지 질문은 매우 소박한 것이다. 왜 지금 성에 대하여 이야기해야 하는가? 그리고 성에 대해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 불행하게도 질문과 답변을 좀 더 과학적인 것으로 만들어 줄 풍부한 현실적 자료나 기초 연구들을 우리는 갖고 있지 못한 듯하다. 우리가 관심을 두고 있는 성의 사회적 모습과 좌표 그 자체에 대한 본격적인 접근은 매우 드물다. 학문의 영역에서도 성은 침묵해야 하는 대상이었던 것 같다.
흥미롭게도 성에 대한 서구의 본격적인 연구들은 `성이란 없다` 는 역설적인 규정으로부터 출발한다.(J. 윅스, 1994:26∼27). 한 세기를 넘어서는 성에 대한 과학적이고 이성적인 탐사의 결과물들은 성이 무엇인가를 명확히 드러내기보다는 오히려 그것의 역사적 사회적 다양성과 유동성, 사회적 정치적 함의에 대한 매우 혼란스런 논쟁들로 귀결되었다. 따라서 사물처럼 굳어진 대상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인식 위에서 오히려 성의 다양한 파장들을 짚어 가야 하는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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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설호, 1995 봄, "지베이데올로기, 혹은 해방으로서의 성 : 빌헬름 라이히의 성경제 학." 『문화과학』.
서동진, 1994, "누가 성정치학을 두려워하랴!" 『섹스 포르노 에로티즘 : 쾌락의 악 몽을 넘어서』, 현실문화연구.
성서경, 1994, "커밍아웃," 『섹스 포르노 에로티즘 : 쾌락의 악몽을 넘어서』, 현실 문화연구.
오세철, 1987, "빌헬름 라이히의 사회사상과 정신의학의 비판이론," 『파시즘의 대중 심리』, 현상과 인식.
J.윅스, 1994, 『섹슈얼리티 : 성의 정치』, 서동진·채규형 역, 현실문화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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