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정치가 아닌 예술혼을 불태울 수밖에 없던 조선시대 왕자들의 삶을 조명한 보고서
(동양예술론입문 강의 레포트 - 인물과 그 작품을 중심으로 주제는 자유선정)
목차
1. 왕의 피를 이었으되 왕일 수 없었던 이들
1) 조선시대 왕자들의 사회적 위치
2) 왕자들은 어떤 교육을 받았는가
3) 예술적 재능이 뛰어났던 왕자들
2. 안평대군(安平大君) 이용(李瑢)
1) 그의 삶, 그가 겪었던 시대
2) 그의 예술적 감수성과 풍류기질
3. 월산대군(月山大君) 이정(李)
1) 그의 삶, 그가 겪었던 시대
2) 시인 월산대군의 작품세계
4. 맺는 말
본문내용
1. 왕의 피를 이었으되 왕일 수 없었던 이들
1) 조선시대 왕자들의 사회적 위치
500여년의 조선 역사상 보위에 오른 왕은 그 수가 스물여섯으로, 평균적으로 약 20년이 못되는 임기를 다하고 역사의 한 페이지로 사라졌다. 좁다면 좁은 이 반도 땅이지만 하늘 아래 그 누구보다도 귀한 자리에서 세상을 호령하였던 왕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구중궁궐의 한가운데, 세상의 꼭대기에서 곡절 깊은 삶을 살았으나, 하늘 위에 태양이 둘일 수 없듯이 하늘 아래 왕이 설 자리는 오직 하나뿐이기에, 같은 아비에게 나고 같은 궐 안에서 자랐어도 왕이 될 수는 없도록 운명지워진 이들이 있었으니, 역사의 그늘 속에서 노닐다 간 수많은 왕자들, 왕의 아들들이 바로 그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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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맺는 말
안평대군과 월산대군. 시대가 낳은 두 왕자들은 일견 비슷한 삶일 수도 있고 혹은 전혀 다른 삶일 수도 있는 삶을 살았다.
둘 모두 왕권 다툼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그 중심에 서기도 했고, 조선사 500년에 길이 남을 예술적 활동으로 오늘날 후인들에게 좋은 귀감이 되는 훌륭한 작품들을 많이 남긴 점도 그렇고, 남부럽지 않을 만한 풍류를 즐긴 이들이라는 점에서 비슷하다 할 수 있겠다.
하지만 결정적으로 한 사람은 권력 다툼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끝끝내 헤어나오지 못하고 원치않는 삶의 종말을 맞게 되었고 다른 한 사람은 권력의 손아귀에서는 벗어난 듯 하였으나 육신의 병마를 이겨내지 못하고 젊은 나이에 세상과 연을 마치고, 심지어는 조카인 연산군이 자기에게 숙모가 되는 월산대군의 부인을 겁탈하기까지 하는 어찌 보면 극도의 비운한 삶을 살았다고도 볼 수 있다.
이러한 정세 속에서의 그들의 예술 활동은 조금 더 앞서 살았던 안평대군이 중국에서 건너온 도가적 이상향, 무릉도원을 좇는 사상적 근본을 지녔다면, 월산대군은 선비로서의 그러한 안빈낙도, 안분지족의 정신 이외에도 유교적 정신을 바탕에 둔, 아우 성종과의 형제로서 및 군신으로서의 정이 담긴 시, 혹은 왕의 성정을 바라는 의미에서의 백성들의 생활상을 담은 시 등으로,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은 참여적인 선비 시인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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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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