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도스토예프스키 _ 죄와 벌
- 최초 등록일
- 2007.06.21
- 최종 저작일
- 20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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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러시아의 국민 작가 도스토예프스키가 한 청년이 죄를 짓고 이로 인해 번민하는 과정을 치밀하게 작성한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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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라스콜리니코프는 ‘그 일’을 하면 안 된다는 것을 분명하게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일’을 저지른 이후에 자신이 겪게 될 정신적 고통 또한 잘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악마적 힘에 이끌려 ‘그 일’을 계획하게 되고 드라마틱한 우연이 겹쳐지며 얼떨결에 ‘그 일’을 실행하기에 이른다.
한 조각도 미학적으로 낭비되지 않은 이 장편의 소설은 모든 사람, 모든 사건, 모든 의식이 철저하고, 실재적으로 짜여 있다. 죄를 저지르고, 그것으로 인해 번민하고, 그저 죄를 뉘우치리라고 여겨지는 예언적 기대까지를 담고 있다. 그 과정 속에는 인간의 불안정한 본성과 선과 악의 애매모호한 기준, 그리고 사회적 문제 등이 담겨 있다.
1. 죄
전당포 주인과 여동생을 죽인 범죄자는 환상과 열병에 시달리게 되는데, 이는 죄의식 때문이 아니었다. 되려 비범인으로서 벌레 같은 인간을 제거하고도 떳떳하지 못한 자신의 모습이 못마땅했던 까닭이다. 자신의 논문에서 비범인의 우월성에 대해 논한 바 있듯이, 비범인은 살인을 하더라도 죄가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스스로 자신의 신념에 철저하지 못하고 있다. 애써 정당화하는 것조차 서툴다, 이 견습 범죄자는.
러시아 정교 역시 오랜 기독교 신앙에서 비롯한 것이다. 「구약 성서」에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 아벨을 죽인 카인, 바벨탑을 세운 노아의 후손들이 사랑이 넘치신다는 하나님으로부터 용서받지 못하고 벌을 받아야 했던 까닭은 하나님의 권위에 도전하고, 그것을 뛰어넘고자 했던 교만함 때문이다. 경외의 대상인 신의 영역을 넘보는 것이 기독교에서는 가장 큰 죄이다. 이것이 라스콜리니코프가 진 죄가 바로 이것이다. 그는 이미 논문과 스스로의 가치관을 통해 심판이라는 신의 영역을 침범하고 있었고, 살인 행위를 통해 자신이 비범인임을 증명해 보이려고까지 했던 것이다. 사실 그의 죄는 살인 행위가 아닌 악인에 대한 가치 판단과 심판 그 자체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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