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전쟁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7.04.02
- 최종 저작일
- 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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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을 읽은 후 작성한 에세이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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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사실(事實)이란 과거에 일어난 일을 말한다. 그러나 사실(史實)란 역사가의 시각으로 재해석되어 역사란 과거의 사실, 현재의 반성, 미래 의지를 포함한 광범위한 개념일 것이다. 역사가의 시각으로 비춰진 만큼 역사가의 사고에 따라 다르게 해석될 수 있으므로 역사란 지극히 주관적인 것이다. 따라서 역사가의 관점과 가치관은 역사를 바라보는 것에 있어 중요한 부분임은 당연한 일일 것이다.
이 책 <아랍인의 눈으로 본 십자군 전쟁>을 통해 다시금 사실(事實)과 사실(史實)의 차이점을 깨달을 수 있었다. ‘십자군 전쟁’은 1096년부터 1365년까지 약 250년간 9번의 대규모 출병이 이루어졌던 과거의 전쟁 중 하나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事實)은 서로 다른 관점에서 이 사실을 바라보는 역사가에 의해 서로 다른 사실(史實)이 되어 온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서구 중심적 사관으로 해석된 사실만을 알아왔던 것이다. 내가 처음 십자군 전쟁이란 말을 접한 것도 중학교 때 세계사 시간이었는데 역시 마찬가지로 외눈으로만 바라본 역사였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어 생각해 보자면 중국의 수나라의 침입이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보면 중국의 침략 전쟁이었지만 중국의 입장에서 보면 주변 야만족에 대한 평정 또는 통일 전쟁이라 할 수 있을 것이고 일본의 강점기 또한 일본의 욕심으로 비롯된 침략 이었지만 지금도 일본의 정치가들이 하는 망언처럼 우리나라의 서구화를 위한 것이었고 왜곡된 일본 역사 교과서를 통해 미화되는 것처럼 말이다.
우리나라는 과거에 많은 타 민족들의 침략에 맞서야 했고, 일본의 강제 침탈로 인해 식민지까지 되어야 했고, 같은 민족끼리 싸우는 동족상잔의 아픔으로 아직까지도 분단국가여야만 하고,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으로 다시 아파해야했고, 지금은 중국의 동북공정으로 인해 고구려의 역사를 빼앗길 위기에 처해있다. 이렇게 굴곡 많은 역사를 가진 한국의 국민으로서 또 다른 역사의 왜곡에 대해 화가 나고 분했다. 약자의 입장인 아랍인들도 그동안 역사왜곡에 대해 우리가 느꼈던 분통만큼이나 답답하고 안타까움을 느껴왔을 것이다. 실제로 이슬람 세계의 병원과 약국, 구급차 등에는 십자가 대신 초승달 표시가 있다고 한다. 오늘날 우리가 일장기를 싫어하듯, 이슬람의 입장에서는 십자가가 결코 생명과 구원의 상징이 될 수 없는 것이다.
십자군 전쟁에서 유럽의 상대자가, 전쟁의 한쪽 당사자가 아랍인이었다는 사실까지 가물가물 할 정도로, 책을 읽다가 아랍 식 지명과 인명을 몰라 주석을 대조하느라 내용을 잊어버릴 정도로 내 머릿속에는 아랍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는 것에 나의 무지와 좁은 식견을 다시금 깨달았다. 그러나 나의 무지 탓 때문이기도 하지만, 어쩌면 내 눈을 가려버린 유럽중심의 기록들 때문이라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보면 교육의 힘이란 것에 두려움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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