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태양의 노래
- 최초 등록일
- 2007.02.26
- 최종 저작일
- 2007.01
- 2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2,000원
소개글
영화 <태양의 노래> 감상문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과학이 발달하고 문명이 발전해도 여전히 낮과 밤의 경계를 가르는 권한은 태양에 있다. 그리고 낮은 인간을 움직이게 하고 밤은 인간을 멈추게 한다. 물론 인류는 밤에도 전등을 밝히며 그 전지적 권능에 대항하고자 하지만 대다수의 인간은 그 길들여진 권능에 습관처럼 조아린다. 태양은 그렇게 하루의 경계를 분담함으로써 인간의 삶 역시 경계선을 나누었다.
동이 틀 무렵, 한 소녀는 창밖을 바라보고 있다. 일찍 일어난 것 같진 않고 아무래도 날을 샜나보다. 그녀는 창밖을 응시하며 무언가를 기다린다. 벤치로 한 소년이 자전거를 타고 오더니 자판기에서 음료수를 뽑아 마시고는 벤치에 주저앉는다. 그런데 그 소년의 얼굴이 버스 표지판에 가려보이지 않는다. 그러자 소녀는 그 소년의 얼굴을 보기 위해 고개를 기웃거린다. 소녀는 그 소년을 기다렸던 것이다. 그리고 소년은 다른 친구 두 명이 오자 잠시 장난을 치다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간다. 소년의 자전거에 있던 서핑보드로 보아 그는 친구들과 아침마다 서핑을 하러가는 듯 하다. 그 무렵, 동이 트고 소녀는 마치 태양을 피하듯 창문을 가리고는 어둔 방 구석에 있는 침대로 들어가 잠이 든다.
이 영화는 한 소녀의 불치병을 매개로 비극적인 상황 그 자체를 이미 초반부터 예고한다. XP(xeroderma pigmentosum)증후군, 색소성 건피증이라 명명되는 이 기이한 질병은 햇볕을 받으면 피부에 발진이 일어나는 알러지 현상이다. 그리고 그 증상은 단순히 태양을 피하는 방법만으로 삶을 연장할 수 있는 불편한 사실만은 아니다. 언젠가 폭발할지 모르는 폭탄처럼 그녀는 언젠가 발병하게 될 신경쇠약의 기운을 경계해야 한다. 결국 갑작스럽게 도래할 죽음의 습격에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해야하는 것이다.
만약 불치병으로 인한 여주인공의 죽음이라는 클리셰만 들어도 두드러기가 난다는 관객은 이 이유만으로 이 영화를 폄하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증상은 단지 영화가 여주인공을 죽음으로 밀어넣는 비련의 수단으로 활용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이 영화의 독특한 스토리가 파생되는 지점이자 영화의 정서가 싹을 틔우는 밑거름이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