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김영하의 `흡혈귀`서평
- 최초 등록일
- 2007.01.15
- 최종 저작일
- 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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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국어와 작문> 수업시간에 서평 과제로 쓴 레포트입니다.
A 받았구요.
김영하의 소설 <흡혈귀>를 구성과 주제 인물의 성격과 특성,
그리고 `흡혈귀`가 갖는 의미를 중심으로 분석했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몇 년 전,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문학 산책>에서 흡혈귀편을 잠깐 본 일이 있다. 마침 ‘남편’이 밤마다 관에서 잤다는 사실을 아내에게 들키는 장면이라 넋을 놓고 보고 있었던 기억이 난다. 이 때 ‘남편=김영하’라고 착각을 하고는, ‘김영하라는 작가는 관에서 잠을 자구나. 역시 작가라서 남다르네.’라는 생각을 오랫동안 했었다. 이렇게 <흡혈귀>는 현실이라는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치밀한 구성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흡혈귀>는 액자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외부이야기에서 ‘나’라는 인물이 김희연이 보내 온 자료를 소개하고, 내부이야기에서는 그녀의 남편에 대한 이야기가 중심을 이루고 있다. 김희연은 운동권 영화를 만드는 남자를 만나던 중 현재의 남편을 알게 되고, 남다른 그에게 호감을 가진 끝에 결혼을 하게 된다. 하지만 남들이 하는 대로의 방식의 삶을 거부하는 그를 의아해하면서 몰래 남편에 대한 조사를 하고 결국에는 그가 흡혈귀라고 단정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하지만 ‘나’는 이런 사연을 보내 온 김희연이 흡혈귀일거라 짐작하면서 글을 맺는다. 내부이야기에서 김희연은 1인칭관찰자시점에서 말 그대로 남편을 관찰한 내용을 서술하고 있다. 작가는 적절한 시점을 사용하고, 마치 대화를 하고 있는 듯한 문체로 서술하여독자가 픽션인지 논픽션인지를 구분하기 어렵게 만든다. 그가 <나는 나를 파괴할 권리를 있다>를 쓴 후 독자에게 전화까지 받았다는 내용은 짐작컨대 사실일 것이다.
그가 이렇게 현실과 허구를 혼동하게 만드는 이유는 소설의 주제와도 관련이 있다. 김희연은 남편이 흡혈귀라 단정 짓는다. 흡혈귀가 무엇인가. 밤에 활동하면서 인간의 피를 빨아 먹는 그야말로 폭력적이고 두려운 존재다. 하지만 소설 속의 흡혈귀는 인간에 적응한 결과 흡혈을 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남편의 특이했던 행동들을 들어 흡혈귀가 분명하다고 주장한다. 남들 다 하는 섹스를 즐기지 않고, 아이를 갖는 것에 회의적이며, 죽음과 허무를 예찬하고, 팝콘을 먹으며 헐리우드 영화를 보지 않는 남편을 의심하고 몰아세운다. 그런 그는 그녀의 물음에 남편의 대답은 이렇다. “당신이 보고 있는 그대로가 바로 나다.” 그러나 그녀는 듣지 않는다. 여기서 폭력성을 보이는 것은 오히려 김희연이다. 게다가 그녀는 급기야 남편의 무한한 여자 중의 하나가 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지경에 이른다.
이런 그녀에게 남편은 말 그대로 흡혈귀의 특성을 보일 수밖에 없다. 그것은 바로 고독하고도 외로운 존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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