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박완서-그 남자네 집
- 최초 등록일
- 2006.12.26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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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그 남자네 집 (박완서)
감상문입니다. 읽으면서 노트한 것 외 2매입니다.
A받았던 과목입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자고 싶다. 더할 나위 없이 그냥 자고 싶다. 박완서의 그 남자네 집을 덮고, 책에 대한 인상에 앞서 개인적인 욕구가 먼저 솟구쳤다. 딱히 졸린 것도 아니지만 지금부터 밤 새워 학과 과제며 숙제며 원치 않는 학구열에 익어갈 생각을 하니 더욱 간절하다. 내가 여태 과제를 못 끝내고 일요일 밤이 되어서야 과제를 시작하게 된 것, 밤을 새우게 생긴 것은 나의 게으름 탓이 아닌 사회의 탓이며 국가가 책임져야 할 일이다. 라고 당치 않는 불평을 늘어놓고 싶다. 당치 않지만 지금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 남자의 집을 읽고 소설 속의 박완서를 만나고 난 지금은, 시간이 더 지나면 안 되고 지금 이 순간만 바로 그 직후에만 가능 할 듯싶다. 나는 그녀를 조금 흉내 내 보는 것에 재미를 느낀 것뿐이니까. 그녀는 유들유들한 남편, 인자한 시어머니, 안정된 가정, 격변기 속에서 비교적 순탄하게 살아왔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도 왜인지 모르지만 그 속은 꼬여있고 불평, 불만이 많다. 기본적으로 다른 이들을 깔 볼 수 있는 심사를 가진 이가 아니고서는 어려운, 그런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또한 운 좋게도 그것을 받아줄만한 자상한 남자를 만나 결혼을 했고, 그것을 도도함이라고 받아들일만한 관옥 같은 남자와 연애도 했다. 가정은 편안했고, 연애는 낭만적이었다.
독서는 즐거웠다. 스토리뿐 아니라 생김생김새가 시원한데가 있다. 문장을 탁 줄여 뜬금없이 마침표를 찍고는 이어간다던가, 좀처럼 볼 수 없었던 말투도 좋았다. 예를 들면 나는 길눈 같은 거 별로 안 어둡다, 동정 같은 거 조금도 하지 않았다, 지각 같은 거 하지 않았다 등. 나는 이런 거 별로 본적 없다. 또한 그 이야기는 얼마나 감칠맛 나던지.
소설의 시작은 이렇다. 새로 이사 간 후배의 집을 찾아 갔는데 마침 그곳이 그 남자와 연애질의 발단이 일던, 그 남자와 근처에 함께 살던 옛 동네 안감천변이었다. 그녀는 그 남자의 집을 기억하며 있을지 없을지에 대해 생각하기 시작하고, 있을 것이라고 믿어간다. 그리고는 어디 즘인지를 더듬어 찾아간다. 지나간 옛 사랑, 그녀는 집요하게 그 남자네 집을 추적한다. 지리적인 존재의 확인이 그녀의 마음 속 지도의 어두워졌던 한 구석을 밝혀준다. 그리고 마침내 주위에 비해 위축되어 보이는 그 남자네 집을 찾아낸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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