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전작가론]백호 임제론

소개글

고전작가론 시간에 발표한 내용입니다.
임제 한시와 <원생몽유록>을 다뤘습니다.
A+ 받은 역작입니다.

목차

1 머리말
2 백호 임제의 생애와 생평
3 백호에 대한 기존 연구들의 점검
4 백호의 문학 세계
4-1 백호의 한시
1) 시적 대상 - 낭만성의 탐구
- 자연미의 발견과 성정 도야
- 현실 인식과 저항적 낭만성
- 염정의 시적 체험과 인간 정신 보편성의 추구
2) 백호 한시의 미학
4-2 <원생몽유록>
1) <원생몽유록>의 내용 및 `몽유록`의 유형적 특성
2) 작자 문제
3) <원생몽유록>의 허구성과 사실성
5 맺음말

본문내용

Ⅰ 머리말

16세기 후반의 시단을 풍미한 인물인 백호 임제(白湖 林悌:1549-1587)가 남긴 작품은 천재적인 면모와 뛰어난 상상력으로 우리 문학사상 특이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임제는 제제다사(濟濟多士)가 쏟아져 나와 문운이 가장 왕성했던 때에도 군학일봉과도 같은 천품을 발휘하여 시와 문장, 기개 있는 삶을 통해 일세를 떨쳤던 풍류기남자(風流奇男子)였다. 이항복(李恒福)도 “시에 있어서는 미상불 삼사(三舍)를 물러나 양보할 수밖에 없다. 만약 고각(鼓角)을 세우고 단(壇)에 올라 맹주(盟主)를 세우기로 한다면 백호 그 사람이 될 것이다. 아깝게도 이운(薾雲)의 발굽이 중도에 넘어졌다”라고 논평할 만큼 백호의 재주는 뛰어났다. 또한 백호와 깊은 교유를 가졌던 박계현(朴啓賢)은 백호의 탁월한 재주와 문무 겸전의 기질을 다음과 같은 한시로 그려내기도 했다.

君才沛若決二河 그대 재주 넘쳐 흘러 강물이 툭 터진 듯
旱不能乾雨不加 가물어도 마르지 않고 비가 와도 불지 않네.
豈但成家時律細 일가를 이룬 것이 시율뿐이리요
山東西氣本來多 산동 산서 기질을 본래부터 지녔거늘.

신흠(申欽)도 “하루에 수천 언(言)을 외울 수 있는 박람강기(博覽强記)의 인물이었고 호탕한 문사(文詞)로 세상에 이름이 높았으며 특히 시에 뛰어난 재주가 있다”고 하였다. 당시 인사들은 그를 법도 바깥의 사람으로 치부하고 취할 바는 문사뿐이라고 했으나 이이, 허봉, 양사언 같은 명유들은 그 기기를 허여했다고 한다.
본고에서는 이와 같은 백호의 특징적인 삶과 그의 문학세계, 특히 漢詩와 <원생몽유록>에 대해 주목하여 살펴보고, 그가 우리 문학사에 기여한 부분에 대해 탐구해보고자 한다.

白湖 林悌는 나주 회진(會津) 사람으로 字는 字順이고, 호는 풍강(楓江), 백호(白湖), 벽산(碧山), 소치(嘯癡), 겸재(謙齋) 등 여러가지인데 백호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다. 백호의 본관은 羅州이고 고려 충렬왕대에 충청도도지휘사, 판사재시사, 상장군을 지낸 임비(林庇)의 후손이다. 백호의 선대에 무관 벼슬을 지낸 인물이 많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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