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김훈 - 언니의 폐경을 읽고
- 최초 등록일
- 2006.11.07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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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김훈 - 언니의 폐경을 이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쓴것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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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올해또 김훈이 황순원의 문학상을 탓다니 더 없이 기뻣다. 김훈의 문체는 대중의 공감을 자아날 때 마다 그 묘사 하나하나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든다. 이번에 출간된 “언니의 폐경 ”역시 그 문체의 마력에 빠져 맥없이 투항하게 만들었다. 어느새 김훈의 문체의 독성에 중독 되어 버린 나는 김훈의 글을 읽노라면 항상 감탄을 자아낸다.
이 글 처음에는 동생의 관점에서 언니의 관점으로 바뀌는구나 하고 착각될 만큼 머릿속에서 혼란이 되었다. 그 만큼 언니와 동생의 처지가 비슷했기 때문이다
언니는 2년 전 비행기 추락 사고로 남편을 잃고 혼자 살고 있다, 극중 ‘나’는 시어머니가 세상을 뜨고 딸 연주가 미국 유학을 떠난뒤, 남편으로부터 이혼하자는 제안을 받고 혼자 산다. 언니는 남편의 죽음과 동시에 폐경기가 시작되고 극중 ‘나’는 이혼한 남편의 입사동기이자 부하직원과 로맨스에 빠지게 된다. 두 자매에게는 삶의 모든 사건들이 담담하게 지나간다. 그들은 50대 여성으로서 인생의 황혼기를 예민하지만 조용하게 받아들인다.
50대 두 자매가 겪는 늙어감, 남편의 떠남, 자식들의 이기심과 배신, 잔잔하지만 분명한 허무감 등을 여동생의 목소리와 시각으로 촘촘하게 보여지고 있다. 이 글은 김훈의 띄어난 문체가 더욱더 돋보이는 작품인데 가령 이런것이다.
“언니는 비린 생선을 거의 먹지 못했다. 나이 들면서 언니는 겨우겨우 먹었다. 봄에는 달래와 냉이를 잘게 썰어서 반반씩 섞고 거기에 흰 쌀밥을 비벼서 간장과 깨소금을 쳐서 먹었고 여름에는 물에 만 밥 위에 새우 젖을 한 마리씩, 또는 파래무침으르 한 올씩 얹어서 먹었다. 고추장에 찍어 먹는 오이지도 언니의 여름 반찬이었다. 언니가 까탈 없이 편안해하는 반찬은 꽈리고추를 넣고 간장에 졸여낸 멸치 볶음, 미나리를 썰어 넣은 물김치, 그리고 연금 부침이었다.. ” (16p)
특히 두 번째 문장 “ 나이 들면서 언니는 겨우겨우 먹었다. ” 야 말로 김훈 문체의 특성을 보여 주는 좋은 예다, 간결하면서도 정수를 찌르는 표현, 굳이 명사를 사용하지 않고 단지 부사나 형용사만으로 표현의 정확성을 획득하는 기술이야 말로, 내가 김훈의 문체를 좋아하는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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