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문]열혈남아
- 최초 등록일
- 2006.10.09
- 최종 저작일
- 20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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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영화 <열혈남아>에 관한 감상문입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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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이 영화의 제목이 어디선가 들어 봄직함 이라면 왕가위 감독의 1987년 작 동명작품 때문일지도 모른다. 두 영화는 어쩌면 비슷한 질감의 느낌을 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옛스러운 정감어린 투박함의 정서를 머금은 듯 한 느낌. 하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은 냉혹한 정서의 환기와 그 너머로 넘쳐흐르는 아련한 서글픔.
열혈남아. 단도직입적이면서도 명쾌한 느낌의 네 글자는 마치 스피디한 활극이라도 보여줄 것 같지만 명쾌함보다는 뭉툭함에 가깝다. 마치 질풍노도처럼 내달릴 것만 같은 예감이 휘청거리는 지점은 바로 모성애의 등장지점부터다. 열혈남아라는 제목이 의미했던 포인트는 바로 그 지점이었다. 단지 오늘을 위해 온몸을 불사르는 일회성 내달림이 화면을 채울 것 같았던 예감은 애잔한 감수성에 속도감을 늦춘다.
영화의 시작은 재문(설경구 역)의 노래로 시작된다. 누군가의 회갑잔치. 시작은 별 대수롭지 않아 보이지만 의미심장하다. 재문이 노래를 불러주는 대상은 누군가의 어머니다. 후일담처럼 드러나듯 그에게는 어머니란 돌아가신 추억 속 그분이다. 그리고 자신은 그런 추억담에 눈물 맺히기 전에 가오 망가지기를 걱정해야 하는 조직폭력배의 형님이다. 결핍된 모성애를 등지고 막 살아가는 남자의 일생처럼 열혈남아는 겉보기보다는 속깊은 사연담을 끌어낸다.
영화를 끌어가는 축은 재문과 김점심 여사(나문희 역)이다. 특히 김여사가 등장하기 전의 상황까지만 해도 유머가 가미된 복수적 활극의 정서가 도래하던 영화의 냉랭하던 낯빛에 은근한 화색이 돈다. 어머니가 없는 아들과 아들을 그리워하는 어머니의 만남은 이 영화의 중심 포석에 놓인 감정선을 구축한다. 모성애에 대한 그리움. 간결한 한 문장의 감정은 영화의 흐름과 함께 복잡한 상황을 타고 더욱 세밀하면서도 치밀하게 감정을 두텁게 쌓아나간다.
복수를 해야 할 그 놈의 어머니에게서 자신이 잃어버린 모성을 느끼는 재문은 당황스럽다. 하지만 분명 작업은 진행시켜야 한다. 본인은 스스로 믿는다. 자신의 목적 완수를 위해 이용하는 것뿐이라고 믿지만 머리 속의 생각과 마음은 다른 속을 품은 것만 같다. 원수의 어머니에게 느껴지는 결핍된 모성애의 충만감. 그로부터 재문은 흔들림을 느끼고 동시에 삶의 비어있던 귀퉁이에 만족감을 느낀다.
자신의 아들을 죽이기 위해 접근한 것도 모르고 점심은 재문을 아낀다. 퉁명스럽고 욕지거리도 서슴지 않지만 그것은 모두 정이다. 하는 짓이 고와보이진 않지만 밉지 않고 오히려 하나라도 챙겨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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