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거꾸로 읽는 신약성서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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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꾸로 읽는 신약성서를 읽고쓴 독후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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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까지 신약성경을 읽어왔던 방법과는 의도적으로 차별을 두고자 한 저자의 결심을 제목에서부터 찾을 수 있었다. 저자는 ‘거꾸로’라는 말을 상당히 강조하는 듯 했다. 풀리지 않는 문제를 두고 골똘히 생각하는 수학자가 그 풀리지 않는 문제 때문에 골머리를 앓으면서도 한편으로는 문제를 푸는 그 자체만으로도 희열을 느끼며 기뻐하는 것처럼 저자는 신약성서의 메시지를 어떻게 하면 좀 더 잘 전달할 수 있을까 하는 문제로 고민하지만 역설적으로 그 고민을 즐기기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실로 ‘거꾸로’라는 말은 각고의 고심 끝에 선택한 단어가 아니었는가 싶다.

저자는 궂이 신약성서를 세 부분으로 나누었다. 그러나 정작, 책에서 주로 관심하고 있는 인물은 예수와 바울이기에 두 부분으로만 구분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예수의 복음은 그것이 기독교의 본질이기에 중요하고 바울은 기독교가 확장될 기초공사를 한 사람이기에 중요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자는 예수의 공생애와 바울의 사역만으로 이분하여 말하지 않고 이 둘 사이의 과도기적 상황을 하나의 연결고리로 제시하였다. 이는 적절하다고 생각된다. 연결 끈을 제시하지 않았다면 독자는 이책을 통해서 신약성서를 ‘거꾸로의 흐름’으로 읽는 방법을 체득할 수 없었을 것이다. 그렇다면 신약성서를 새로운 방법으로 읽히기를 원했던 저자의 의도는 물거품이 되버리고 말았을 것이다.

어쨌든 저자는 예수의 공생애의 모습부터 ‘거꾸로 읽을 것’을 제안하며 글을 전개해 간다. ‘거꾸로 읽는다’는 것은 등한시되었던 예수의 면목을 한 번 되짚어 보자는 것이었다. 다시말해 신적권위가 부여되어 교리적으로만 엄숙하게 박혀있는 예수의 모습을 탈피하여 실제 시간과 실제 공간 속에서 부대끼던 예수의 모습조차도 발견하자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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