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미문학]더블린 사람들-해체주의적 입장에서 본 자매들과 뜻밖의 만남

소개글

더블린 사람들을 읽고 쓴 평전입니다. 영문학을 공부하시는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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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더블린 사람들｣의 공통된 주제는 도덕적, 지적, 정신적, 종교적 마비이다. 작가는 마비라는 일관된 주제를 통하여 구조주의적 사고를 지닌 인물들을 묘사한다. 더블린이 마비의 중심이기 때문에, 더블린에 살고 있는 사람들은 폐쇄된 사고의 소유자들이다. 인물들뿐만 아니라 사회, 종교, 문화는 모두 마비되고 부패되어 있다. 조이스는 마비의 주제를 다룸으로써 더블린 사람들에게 더블린의 모습을 인식하게 하고자 하였다. 이러한 점으로 보아 더블린 사람들의 주제는 해체주의적 입장과 밀접한 관련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데리다의 해체주의는 구조주의와 서구형이상학의 폐쇄적 성격을 지적하기 때문에, 그의 이론으로 이 작품의 주제를 분석하는 것은 더블린 사람들의 폐쇄성과 조이스의 해체주의적 성격을 보여 줄 수 있을 것이다.
구조주의와 서구 형이상학은 중심의 현존을 믿고, 해체주의는 중심의 부제를 전제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더블린 사람들의 마비 상황은 그들이 중심의 현존을 믿는 데서 기인한다. 특히 더블린 사람들에서 ‘유년기’ 생활을 묘사한 ｢자매들｣과 ｢뜻밖의 만남｣에 나오는 인물들은 중심의 현존을 믿고 중심을 추구한다. 반면 ‘유년기’ 소년들은 중심을 추구하지만 더블린의 마비 상황을 인식하고 중심의 부재를 인식하게 된다. 이 글에서는 두 작품 속에 등장하는 소년들이 중심을 부재를 인식하게 되는 과정을 비교하고자 한다.

처음에 소년들은 중심의 부재를 인정하지 않으며 중심을 추구하려는 모습을 보여준다.
｢자매들｣에서 신부는 아버지가 없는 소년에게 아버지의 대리인 역할을 하며, 소년은 그를 정신적 아버지로 추구한다. 부성을 추구하는 것은 중심의 현존을 믿는 것이다. 따라서 소년은 곧 죽을 것이라는 신부의 말을 믿지 않았으며, 신부가 죽었다고 하는 코터 할아버지의 말도 믿으려 하지 않았다. 이것은 소년이 중심부재의 사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소년은 신부의 죽음을 확인하기 위해 안으로 들어가 그를 보고 싶었지만, 그렇게 할 용기가 나지 않는다. 아주머니와 상가를 방문했을 때 죽은 신부가 누워있는 방에 들어가는 것을 꺼리는 것도 중심의 부재를 받아들일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소년이 정신적 아버지로 추구하는 신부는 정신적, 육체적 마비 상황에 있으며 불완전한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소년이 추구하는 중심이 존재하지 않는 다는 것을 보여 준다.
신부는 항상 작고 어두운 방에서 마비된 듯이 졸고 있으며, 잠을 깨우기 위해 담배를 피우며, 손이 너무 떨려서 담배 봉지를 옮기기 어려울 뿐만 아니라, 담배를 코까지 올릴 때도 거의 흘려버리며, 쏟아진 담배가루를 제대로 쓸어내리지도 못하는 모습에서 그의 육체적 마비가 나타난다. 또한 그의 크고 변색된 치아와 색이 바랜 푸르스름한 오래된 사제복, 검은색으로 변해버린 붉은 손수건 또한 그의 육체적, 종교적 마비를 잘 보여준다. 그의 사제복의 색깔이 바래서 푸르스름하게 보인다는 것은 부패와 부패된 아일란드를 암시한다.

참고 자료

제임스 조이스, 더블린 사람들 (서울: 문예출판사, 1977)
김상효, 제임스 조이스의 작품 연구-해체주의적 관점에서 (서울: 학문사, 19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