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영화 고를 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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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고"를 보고난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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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즐거운 일본 영화 한 편 소개하려고 한다. 우리들에게도 재일 교포에 관한 영화로 최근 알려졌다. 하지만 영화 내에서 주인공은 몇번이고 이야기한다. (기억으론 3번..)
"이건 내 연애 이야기이다."
사실 이 영화를 연애 이야기로, 재일 교포에 관한 이야기로 한정짓기엔 왠지 부족한 느낌이다. 그리고 그러한 시선은 영화의 의미를 축소시킨다. 그럼 왜 주인공은 자꾸 연애 이야기라고 우기는 걸까?
주인공은 북조선 국적을 가진 전직 권투선수 아버지를 가졌다. 덕분에 그는 초, 중학교를 조총련계로 나왔다. 그곳에서 그는 한글을 배우고 일본말의 사용을 금지 당한다. 그런 생활에 골머리를 썩은그는 사고만 치다가 아버지에게 일본 고등학교를 가고 싶다고 말한다. 아버지는 그의 말을 들어준다.
일본 고등학교로 가자 그는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한다. 이른바 "재일 교포". 그런 그는 끊임없이 싸움을 하고 어려서부터 아버지에게서 배운 권투 덕분에 모든 싸움에서 승리를 이끌며 유명해진다. 그런그에게 호감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었으니 바로 사쿠라이. 그녀와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주인공은 점점 사랑에 빠진다. 그러던 어느 날 그의 절친한 친구가 지하철에서 칼에 찔려 숨지는 사고가 생긴다. 어딜가나 자신이 가장 존경하는 친구라고 자랑하던 녀석이 죽었으니 슬픈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 그를 위로하려고 그녀가 밤새 같이 지낼 것을 권한다. 그리고 운명(?)의 순간. 그는 그 동안 말하지 못했던 사실-자신이 한국인임을-을 밝히고 만다. 그런데 그녀의 반응은 차갑다. 그녀는 그를떠나버린다.
이런 스토리만 듣고 보면 어디로 보나 일본에서 차별 받으며 살아가는 한국인 이야기 같다. 하지만그렇지 않다고 말하고 싶다. 물론 감독이 재일 교포 3세란 점에서 그런 이야기도 다루고 있겠지만그는 더 큰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 그래서 주인공에게 자꾸 "이것은 내 연애 이야기다"라고 말하게하는 것이다.
우선 주인공이 원하는 것에 대해 알아보자. 그는 어려서부터 아바지에게서 권투를 배운다. 아버지는 왼팔을 쭉 뻗어서 턴을 해서 원을 그리게 한 뒤 그곳이 너의 안전 지대라고 말한다. 그 안에 있는 것은 모두 너의 것이며 권투는 그 원 밖에 있는 것을 빼앗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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