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박정애의 장편소설 <물의 말>
- 최초 등록일
- 2006.05.25
- 최종 저작일
- 2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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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물의 말>에는 다양한 표피의 삶을 사는 여성들이 등장한다. 자살한 엄마를 둔 윤아는 능력있는 여성이지만 사랑을 거부한 채 일과 여행에 몰두한다. 예지라는 여성은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기 위해 아낌없이 희생하는 `슈퍼우먼`이지만 남편의 바람기에 고통받는다. 자신의 여성성을 미워하다 투신자살한 필남, 남편의 폭력과 가난에 시달려 목을 맨 연이 등도 나온다. 이들을 비끄러매는 말뚝 역할을 하는 것은 여성적 생명력의 화신인 `님이` 할머니이다. 님이는 우선적으로 물의 속성을 대리하는 주인공이다. 그녀는 여자로서 겪는 갖가지 구조적 폭력들에 지친 딸들에게 너른 그늘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가족을 짜나간다. 이렇게 다양하고 각기 다른 여성들의 삶을 물처럼 자연스레 담아낸 것이 이 소설이다.
목차
작품설명 및 줄거리
감상
본문내용
작품설명 및 줄거리
한겨레문학상 제6회 수상작인 박정애의 장편소설. 여성 3대의 인생사를 펼쳐놓은 <물의 말>은 밉살스럽지 않을 만큼 세련되고 거북살스럽지 않을 만큼 토속적인 어휘들을 자유자재로 구사하여 탄탄한 이야기 줄기를 짜나갔다.
문학상 응모 당시의 제목은 <사랑의 역사>였으나, 출판에 즈음해 제목을 <물의 말>로 바꾸었다. 동서와 고금을 막론하고 물은 생명의 원천이자 만물의 근원으로 이해된다.
생명의 바다인 자궁과 생존의 근거인 젖, 그리고 평화의 도구인 부드러움을 연상시킨다는 점에서 물은 여성과 통한다. 박정애씨의 소설 <물의 말>에서 `물`이 상징하는 것 역시 그와 같은 여성성이다.
<물의 말>에는 다양한 표피의 삶을 사는 여성들이 등장한다. 자살한 엄마를 둔 윤아는 능력있는 여성이지만 사랑을 거부한 채 일과 여행에 몰두한다. 예지라는 여성은 아름다운 가정을 만들기 위해 아낌없이 희생하는 `슈퍼우먼`이지만 남편의 바람기에 고통받는다. 자신의 여성성을 미워하다 투신자살한 필남, 남편의 폭력과 가난에 시달려 목을 맨 연이 등도 나온다. 이들을 비끄러매는 말뚝 역할을 하는 것은 여성적 생명력의 화신인 `님이` 할머니이다. 님이는 우선적으로 물의 속성을 대리하는 주인공이다. 그녀는 여자로서 겪는 갖가지 구조적 폭력들에 지친 딸들에게 너른 그늘을 제공하면서 새로운 가족을 짜나간다. 이렇게 다양하고 각기 다른 여성들의 삶을 물처럼 자연스레 담아낸 것이 이 소설이다. 님이는 소설의 첫머리에서 유일한 자식인 운동권 대학생 딸 필남이 자살한 뒤 "온몸이 물이" 되어 슬퍼하는 모습으로 나타난다. 그런 모습을 전달하는 이는 필남의 학교 선배이기도 한 소설가 복순이인데, 그는 자신의 어린 시절 `님이 이모`라고 불렀던 여자가 "금방이라도 한 방울의 물, 한 겹의 윤슬, 한 찰나의 그림자가 되어 강물 속으로 사라져버릴 것 같았"다고 전한다. 이런 의미에서라면, 님이의 물은 고통과 슬픔의 물, 그러니까 눈물이라 해야 할 것이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수많은 여자들이 님이처럼 눈물로써 자신의 말을 한다.
그들이 내쏟는 눈물의 말은 남자들이 건설하고 경영하는 세계의 뒷전에서 그들이 감당해야 했던 상처와 상실의 액체화와도 같다. <물의 말>의 한 축은 대를 이어 반복되는 여성들의 억압과 수난으로 이루어져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