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에미 이름은 조센삐였다 - 윤정모-

소개글

< ㅅ ㅏ ㅁ ㅏ ㅇ, ㅇ ㅏ ㄴ ㄷ ㅗ ㅇ >이라는 전보는 배광수의 죽음을 뜻한다. 이것은 한 개인의 죽음을 의미하지 않고, 역사의 배신과 한 가족의 상처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문구이다. 40여년 동안 피해의식과 자신의 부인을 여자로서 인정하지 못한 한 개인의 절망은 급기야 죽음으로 막을 내린다. 반면 어머니는 40세가 되기도 전에 폐경해 버린 만성 자궁병 환자로 지내왔다. 그리고 그 원인은 자신만이 간직(?)하고 있는 비밀이었다.
배광수와 어머니, 이 두 사람은 아들에게 말하지 못하는 과거를 가졌으며, 그러한 과거에 배광수는 아들을 `갈보년의 자식`, `쪽발이를 닮았다`는 말을 서슴지 않고 한다. 그리고 호적에도 올리기를 꺼려한다. 아들은 무슨 뜻인지 모르고 아버지에 대한 원망만을 키워오며, 소설로 아버지에 대한 분노와 감정을 표현한다. 이들 가족은 의사소통을 잃어버리고, 오직 과거에 연연한 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들을 가족이라는 공간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끈은 무엇일까?

목차

줄거리
감상문

본문내용

줄거리

주인공인 나(배문하)는 어느날 아버지 배광수의 사망소식을 담은 전보를 받게된다.
어머니는 차마 가지 못하고 아들에게 아버지의 문상을 다녀오라고하고, 나는 혹시 작가인 자신이 쓴 아버지에 대해 적나라하게 비판한 소설『끈』을 읽고 아버지가 쇼크사로 돌아가시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하며 안동으로 향하는 기차를 탄다.

아버지인 배광수는 내가 어렸을 때부터 술주정뱅이에다가 가끔 찾아와서 하는 짓이라곤 돈을 갈취해 가는것이었고 심지어 아들인 나에게는 ‘갈보새끼’라는 말을 지껄여대곤 또 몇 개월간 연락없이 사라질 뿐이었다.
고등학생이 된 나는 딱 한번 아버지를 찾아 안동을 방문한 적이 있었다. 거기서 만난 ‘안동의 그여자’가 묻는,
‘너 정말 그 양반의 아들이냐?’
라는 말에 나는 선뜻 대답을 하지 못하고 그길로 아버지를 찾아간다. 넌 내 아들이 아니라 쪽바리의 자식이라 되풀이해대는 아버지의 말을 듣고 나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 어머니에게 진실을 묻지만 어머니는 또 지병인 자궁병으로 쓰러지고 말았다.
안동에 도착하니 이미 이틀장이 치러지고 난 다음이었다. 조금은 화가 났던 나에게 안동의 그여자는, 모든 것을 말해주겠노라고 하면서, 아버지가 일제시대 필리핀으로 징용을 갔었던 군인이었고, 그곳에서 어머니를 만났었던 것 이라고했다.
어머니는 일제시대 일본군 위안부로 필리핀으로 강제 압송되었던 여자들 중 한사람이었다.
군에 세탁일을 하러 가는줄만 알았던 어머니는 필리핀으로 향하는 배 안에서 자신의 진짜 행방을 알았고, 어머니가 아직도 앓고있는 지병인 자궁병도 그때 하루에 수십명 심하게는 백명까지도 되는 군인들을 상대하면서 얻은 고질병이었다.
아버지를 만난것은 패전색이 짙어갈 1944년 정도였다. 당시 부상병이었던 아버지를 부축해 간호하며 피난민의 대열에 끼었고. 한국에 돌아와서는 갈곳도 의지할 곳도 없어진 어머니와 함께 살림을 꾸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 살림이 순탄치만은 않았다. 어머니가 나를 가지면서부터 아버지는 슬슬 짜증을 내기 시작했고, 나를 낳자마자 아버지는 그 길로 다른곳으로 도망치고 말았다. 그리고 도망간 안동에서 국밥장사를 하던 두 번째 부인을 만났다.
그렇게 시작한 새 생활에서도 아버지의 술주정과 행패는 고쳐지지 않았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