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최초 등록일
- 2006.04.16
- 최종 저작일
- 20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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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소설 속에서 작가는 각기 다른 여러 인물의 시각에서 신산한 세상살이와
삶의 상처들을 들여다봅니다. 겉으로는 아주 화려하고 가진 게 많은 듯
보이지만, 어린 시절에 겪었던 씻을 수 없는 상처와 가족들에 대한 배신
감으로 인해 냉소적인 삶을 살아가며 여러 번 자살기도를 했던 서른 살
의 대학교수 문유정. 그리고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세상의 밑바닥으
로만 떠돌다가 세 명의 여자를 살해한 죄로 사형선고를 받은 스물일곱의
정윤수. 그 둘은 처음의 만남에서부터 마치 자신을 보는 듯 닮아 있는 서
로의 모습을 알아봅니다. 공지영의 소설은 대체적으로 어둡습니다. 민감
했던 사회문제를 소설속으로 끌어오기 때문이죠, 제가 직접 읽어보고 작
성한 레포트입니다. 10점만점에 10점 맞았습니다. 부디 많은 참고 되셨으
면 좋겠습니다.
목차
없음
본문내용
평소 공지영 작가를 좋아하던 차에 베스트셀러 란에 공지영의 소설인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이 올라와있었다. 그래서 바로 이거야 하는 기분으로 주문을 해서 읽어보게 되었다.
소설 장르의 의미는 독자 반응 중심 비평이 이루어지기 시작하기 이전부터 다양하게 논의되어 왔다. 그런 논의에 이제 난 별로 관심이 없다. 주관적일지 모르지만 모든 것은 내 안에서 결정되는 이기적 소화방식 때문인지 모르겠다. 편견과 독선에서 벗어나지 못한 책읽기나 문학에 대한 역할론을 한마디로 결론 내렸다는 뜻은 더더욱 아니다. 소설은 그저 모든 사람들에게 작은 목소리로 영혼의 울림을 전해준다. 그 울림은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모든 사람의 마음을 움직여 우리 모두의 행동이 되고 현실이 되기도 한다.
빅토르 위고와 알베르 까뮈의 소설로 촉발된 사형제 폐지 논의는 프랑스에서 1980년이 되어서야 미테랑 대통령에 의해 종지부를 찍게 된다.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의 민감한 문제를 문학으로 끌어들일 수 있는 용기는 아무나 가질 수 없다는 점에서 공지영의 소설은 놀랍다. 그것은 그만큼의 위험부담과 실패 가능성을 전제로 출발해야 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공지영의 소설은 내게 늘 불편했다. 아니, 모든 소설은 늘 나를 불편하게 만든다. 그녀의 소설은 ‘특히’라고 말해야 옳겠다. 이유는 그녀의 말하기 방식이다. ‘울림’이 있는 말하기 방식이다. 감성을 자극하거나 행간을 건너뛰는 긴장과 유려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신경숙이나 은희경, 전경린이 앞선다. 내용이 문체를 결정하기 때문인지도 모르지만. 덮어두고 싶거나 외면하거나 애써 눈돌리지 않는 거적들을 걷어 올리며 냄새를 풍기고 조용한 비명으로 시선을 끈다. 그래서 불편하다. 가슴이 먹먹하고 답답했다. 오랜만에 책을 읽다가 눈시울이 붉어졌다. 평화로운 일요일 아침이었기 때문이었을까? 공지영의 소설에 따라붙는 쓸데 없는 수식들은 그 용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또 하나의 편견일 수 있다. 공통분모나 같은 분위기를 털어내지 못했으니 어쩌면 당연했던 평가였을지도 모르지만, 그녀의 장편소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으로 그 논의는 일단락 되었다.
참고 자료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 공지영 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