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소설]창작소설 - 몽유병
- 최초 등록일
- 2006.03.05
- 최종 저작일
- 20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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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아직 습작 단계라 부족한 부분도 많지만 좋은 결과 있으시길 바랍니다.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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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응급차가 내는 신호음처럼 긴박하게 울리는 자명종 벨 소리에 잠이 깼다. 어제와 같은 7시, 시간을 가리키는 바늘은 낡아서 해진 지 오래다. 이 낡은 바늘은 어둠이 진하게 깔릴 것을 예상한 듯 길쭉한 시계바늘에 걸려 무겁게 지탱되고 있었다.
뒤척이는 그의 몸짓에 덮고 있던 이불은 겹겹이 길이 만들어졌다. 그를 수선스럽게 만든 알람소리는 또 다시 울려댔다. 그 울림은 침대에서 떠나지 않는 그를 야단치듯 심하게 요동을 쳤다. 수염을 깍지 않은 그의 얼굴에는 한층 짜증이 묻어 났다. 눈썹을 흐트러진 머리는 그의 움직임을 따라 움직였다.
어렵게 일어난 그는 어제 밖으로 갔고 나간 조각상을 쳐다봤다. 고개를 미세하게 한 번 기울인 그는 책상에 놓여진 수건을 들었다. 모양을 알 수 없는 조각상의 곳곳을 닦아주던 그는 침대에 걸터앉았다. 조각상에게 혼잣말을 되 내이던 그는 다시 일어섰다. 그가 발걸음을 옮긴 장식장은 부자연스러운 조화가 독특했다. 부자연스러움은 그의 방안에 있는 모든 물건들이 세월의 흔적을 안고 있는 것과 달리 새로 산 느낌이 베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페인트를 금방이라도 칠한 듯한 냄새가 가득한 장식장, 두 번째 선반의 유리문을 열었다.
그가 닦은 조각상을 올려놓은 그 선반에는 다른 조각상들도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그곳에 놓여진 조각상들은 다 그림자가 깔려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가 닦은 조각상마저도 그들과 섞여져 어두워졌다.
닦은 티가 나지 않았다. 조각상들을 물끄러미 쳐다보던 그는 아래층 작업실로 향하였다.
비가 오면 뿌려지는 흙냄새가 가득 찬 그의 작업실에는 마무리 짓지 못해 배부른 돌이 놓여져 있었다. 만물 고물상에 온 것처럼 철근, 나무토막 잡다한 물건이 널려 있었다. 그는 조각을 시작하였다. 하루 종일 무겁게 움직이던 그의 움직임이 활발해지는 순간이었다. 아까보다 진한 어둠이 무섭게 깔리자 그는 그제야 형광등을 꼈다. 불이 들어온 방안에는 먼지가 뿌옇게 층을 이루더니 사라졌다. 아니, 방안 가득 내려앉았다. 그는 시계를 한번 보더니 굴러다니고 있던 컵라면을 들었다. 물을 끓여지는 동안 벨소리가 울렸다.
ꡒ이번에도 안 올라가요ꡓ
말을 한 동안 내 뱉지 않아 막혔던 그의 목소리는 둔탁했다. 길게 이어질 듯한 통화였으나 그는 서둘러 수화기를 내려놓았다. 라면을 먹는 건지 줄어들지 않는 면발이 불었다.
ꡒ딩동ꡓ 현관문에 누가 왔는지 인기척을 하였다. 새벽이었지만 그는 익숙한 듯 문을 열었다. 문식이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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