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파리대왕
- 최초 등록일
- 2005.12.29
- 최종 저작일
- 2005.12
- 3페이지/ MS 워드
- 가격 1,000원
소개글
파리대왕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민음사 2004.09.30
서평입니다.
목차
1. 소설로 보는 인간사회
2. 리더의 자질
3. 상징 해석
본문내용
이 소설은 사람의 정치의식을 끄집어 내는 데 탁월한 텍스트다. 인간사회가 어떻게 구성되어야 하며 또한 우리는 어떻게 구원받을 수 있는가. 구원의 주체는 또한 누구인가. 하는 점에서 두고두고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이다.
‘인간은 원래 나쁜 사람이야. 제도가 뒷받침되지 못하면 우리는 홉스의 만인투쟁 상황으로 전락할 것이다’ 라고 쉽게 생각해서는 이 소설을 즐길 수 없다. 반동인물 잭도 잭 나름대로의 논리가 있다. 준비하는 자에게 기회가 온다고 했다. 우리는 준비하지 않고 불확실한 기대로 인생을 낭비할 수 없다. 짐 콜린스는 ‘좋은 기업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에서 ‘스톡데일 패러독스’를 말한다. 베트남 전쟁 당시 8년간의 혹독한 포로수용소 생활을 견디고 살아온 미군 장교의 이름을 딴 스톡데일 패러독스는 믿음을 잃지 않되 냉혹한 현실을 직시해야 난관을 이겨나갈 수 있다는 것이다. 크리스마스때까지는 나갈거라는 헛된 희망을 가지는 것은 포로생활의 독약이다. 그들은 반복되는 절망 속에 죽어갔다. 그러나 스톡데일은 크리스마스때까지는 구조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그런 냉혹한 현실인식 덕에 구조를 받을 수 있었다. 관점의 차이이긴 하나 현실을 현실로 인정하는 태도는 어찌되었건 인정되어야 한다.
이 소설은 인간세계에 대한 거대한 알레고리(allegory)다. 저자가 말하고자 하는 것이 인간이 만든 제도의 허술함일 수도 있고 종교적인 귀의를 주장할 수도 있다. 물론 판단은 독자의 몫이다. 그러나 내가 이 소설에서 본 것은 목적지향적 사고와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이다. 목적이 무엇이냐에 따라 현상은 판이하게 다르게 나타난다. 이 섬이 비극의 무대가 된 것은 목적에 대한 합의가 없었기 때문이다. 최초에 그들은 봉화를 올려 자신들의 처지를 알리는 것이 급선무임을 깨달았다. 하지만 현실은 너무도 피곤하여 그런 목적의식을 상실하였고 더 이상 회복되지 못했다. 비극이 잉태된 계기가 되었다. 랠프는 잭을 설득해야 했다. 넘겨야 할 킹핀(kingpin) 은 봉화다. 킹핀을 넘기기 위한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했다. 그러나 랠프는 그러지 못했다.
참고 자료
파리대왕
윌리엄 골딩 지음, 유종호 옮김. 민음사 2004.09.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