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문화 부족의 사회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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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부족. 나는 이 책을 선정하면서 문화부족의 사회라는 제목이 그야말로 문화가 부족한 사회를 지칭하는 것으로 오해를 했다. 그리고 책을 읽기도 전에 현대사회에서 온라인이든 오프라인에서든 얼마든지 문화생활이 많은데 왜 이런 제목으로 책을 썼을까 하는 의문점을 갖고 이 책을 펴 들었다.
하지만 책을 펴들고부터 나는 나의 짐작이 잘못된 것임을 깨달았다. 문화부족이란 작가가 ‘서로 이질적인 문화 집단을 하나로 종합할 수 있는 메타언어’로 제시한 개념으로 각각 공통의 문화적 취향과 지향점을 가진 주체들을 `문화부족`이라고 표현한다. 이 문화부족에 대해 설명하면서 작가는 펑크족, 붉은악마, 온라인 노마드, 엄지족, 폐인족, 플래시몹, 디시인사이드 등 수많은 문화부족의 예를 들었다. 그중에는 엄지족이나 붉은악마 같은 내가 들어보았던 문화부족들도 상당수 있었지만, 처음 들어본 문화부족들도 많았다.
이런 예들을 보고 그에 대한 설명을 읽으면서 나는 어떤 문화부족에 속할까 하고 생각을 해 보았다. 나는 엄지족에 속하기도 하고 붉은악마에 속하기도 하며, 디시인사이드에 속하기도 한다. 물론 이 세 가지가 내가 속해있는 문화부족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으며, 나는 지금도 여러 가지 문화 부족에 새롭게 참여하고, 또는 탈퇴하고 있다.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다른 어느 부분보다도 《제 2장 - 디지털문화의 도래와 디지털 문화부족》에서 가장 큰 공감을 얻었으며, 작가가 보는 관점에 대해서 비판적인 관점을 갖게 되었다. 물론 다른 장의 내용이 2장 보다 이해하기가 쉽지 않아 다가가기가 힘들기도 했지만, 나의 현재 상태가 2장과 가장 연관이 있었고 그런 디지털 문화와 문화부족에 대해서 나와 같은 10대, 20대 사람들이 보는 관점이 아닌 전문적인 학자의 관점에서 보고 평가한 부분이 다른 장 보다 나의 시선을 잡아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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