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시] 좀처럼 달이 뜨지않는 -나희덕-
- 최초 등록일
- 2005.07.07
- 최종 저작일
- 20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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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나희덕의 "좀처럼달이뜨지않는" 입니다
목차
시본문
감상
본문내용
시를 읽을 때마다 화자가 너무 바보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헤어졌으면 다시 붙잡던가, 잊어버리던가 해야지 이미 떠나가 버렸는데 뭐가 좋은 일이라고 떠난 자리를 보고, 당신 없이 나를 견딘다고 하는지 모르겠다. 헤어진 사랑에 대한 그리움. 화자가 이에 대해 너무도 미묘한 감정을 잘 표현하였지만 사실 이런 서글픈 추억이 나에게도 있었기에 시를 읽을 때마다 나도 모르게 이 시에 동화되면서, 마치 내 추억을 들춰내고 있는 듯한 느낌에 화가 났다.
해는 졌는데 좀처럼 달이 뜨지 않는 그런 밝기의 이별. 사랑하는 사람과의 좋은 추억, 행복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정말 추억으로만 남게 되고, 다시 돌이킬 수 없는 희망이 없는 사랑. 정말 주인공의 심정을 너무도 잘 표현한 말 같았다.
요즘 드라마나 쇼 프로그램에서 보면 사랑, 이별 이런 단어들을 너무나 쉽게 사용한다는 느낌이 든다. 이렇게 쉽게 말해지는 일회용적인 단어들 속에 진정 그 사람들의 마음이 담겨져 있기나 한 것일까. 얼마 전 모 TV 프로그램에서 영화배우 최민식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사랑이란 말은 정말이지 아무 생각 없이 스스럼없이 내뱉어 지는 그런 말이 아니라고, 정말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면서 너무도 사랑해서 가슴이 찢어질 듯 아프고, 그 사람을 보기만 해도 설렐 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는 것을 들었다. 그래서 그는 정작 태어나서 사랑한다는 말을 몇 번 해본 적이 없다고 한다. 이 말을 듣고 나로 하여금 많은 생각을 하도록 만들었다. 물론 너무나 사랑해서 사랑하는 사람한테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은 좋은 일이겠지만, 현대와 같이 생산의 속도가 너무나 빨라 대부분의 것들이 그 의미도 만들어 지기 전에 소멸되는 시대에서, 사랑이란 말의 의미를 망각한 채 아무의미 없이 남용되는 말들에는 분명 문제가 있다고 본다.
참고 자료
나희덕 시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