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앵무새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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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계 고등학교의 인문 계열 고등학생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지고 있는 많은 약점들 중의 하나가 바로 독서에 재미를 못 붙인다는 점일 것이다. 왜냐하면 조금이라도 낯선 내용의 글들을 보면 글자들이 마치 만리장성처럼 이어진듯해 이를 어떻게 넘어가야 할지 한숨만 나올 때가 많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다행히도 우리 학교 특유의 독후감 숙제로 무려 100여편의 한국 현대소설등 여러 글들을 접할 수 있었고, 이는 동화의 패턴에 익숙해 있던 나에게 큰 변화를 주었다. 그런데 지금, 나는 이<앵무새 죽이기>로 제 2의 변화를 겪을 수 있었다. 즉, 나는 이 소설에서 독서의 진정한 묘미를 한껏 느낄 수 있었고, 지금까지 내가 얼마나 독서를 잘못 해왔나 하는 반성을 할 수 있었다. 소설 속의 사건들은 그저 먼 소설 왕국 사람들만의 일이 아니라, 바로 나 자신이 등장인물들과 함께 서서 함께 겪고 느끼는 '우리들의' 일임을 나는 느낄 수 있었던 것이다.
이 소설은 내게 비단 감동과 독서의 묘미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준 것은 아니었다. 어린아이의 눈에 비춰져서 더욱 비극적으로 보이는 인종차별 문제등 사회적 편견의 심각성을 일깨워 주었고, 그에 맞서 싸우는 스카웃(진 루이스 핀치)과 젬(제레미 에티커스 핀치)의 아버지, 즉 에티커스 핀치 변호사의 진정한 의지와 용기를 가르쳐 주었다. 그리고 잠시나마 동심의 세계를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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