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고정욱 작가의 선험
- 최초 등록일
- 2004.12.22
- 최종 저작일
- 2004.09
- 8페이지/ 한컴오피스
- 가격 1,000원
목차
▲ 시작하며 - 차별성, 작가의 의도
▲ <짧은 이야기> - 일상성, 문학의 과잉
▲ <새로운 이야기> - 유쾌한 독설
▲ <오래된 이야기> - 인간 군상
▲ 나가며 - “차가운 지성에 의해 가다듬은 언어”?
본문내용
▲ <짧은 이야기> - 일상성, 문학의 과잉
짧은 이야기의 첫 번째 작품 ‘연심이’는 작품 ‘날개’와 시간적, 공간적 배경을 공유하는 작품이다. 그러나 배경적 공통성은 소설 말미에서나 겨우 알아낼 수 있다. 이 작품은 ‘날개’의 재구성이라는 점을 알아차리게 되는 부분은 작품의 말미 부분이라는 것이다. 그 이유는 ‘날개’에서 ‘나’의 시점이 ‘연심이’의 ‘나’로 바꿔 서술했다는 점에서 시작한다. ‘날개’에 등장한 인물이 그대로 등장하지만 각 인물간의 관계가 ‘날개’의 그것과는 차별성을 갖고 있다. 그리고 이 차별성은 글의 분위기를 무겁지 않게 이끌어 가고 있다. 즉, ‘날개’의 그 무거운 분위기는 전혀 느낄 수 없고, 해학적이기까지 하다. ‘날개’에서 그 시대배경은 일제시대라는 점을 차치하고라도 굉장히 무거운 분위기이다. 하지만 ‘연심이’에서는 삶의 일상적인 풍경을 차분하면서도 웃음이 터져나올 만하게 그려내고 있다. 임포로 고생하는 ‘나’에게 악다구니를 퍼붓는 마누라라니. ‘날개’가 발표되는 시대 전후의 풍자해학소설의 한 장면을 연상하게 한다.
더 살펴보면 ‘날개’의 ‘나’와 ‘연심이’의 ‘나’는 공통점이 있다. 둘 다 결핍된 인물이고 아내로 대별되는 중요존재에게 소외당하는 인물이라는 점이다. 또한 ‘날개’의 ‘나’는 정신적 임포라고 할 수 있고, ‘연심이’의 ‘나’는 신체적 임포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결국 둘 다 박제가 되어버린 인물이라고 할 수도 있는 것이다. 덧붙이자면 그 둘의 문제는 순전히 제 몫의 문제다. 따라서 그 두 인물 ‘나’의 상황은 그다지 차이점을 찾을 수 없는 인물이라고 할 수도 있다.
이 곳이 바로 작가의 세계관, 인식이 드러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날개’의 ‘나’는 결국 자살이라는 파국을 맞는 반면 ‘연심이’의 ‘나’는 그저 그런 일상으로 돌아가 제 삶을 살아가게 된다. 또한 그 모습이 처참하거나 어둡지 않다. 즉 삶은 그렇게 일상성에 따라 흘러가기 마련이라는 작가의 세계관을 읽어낼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