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시인] 내고장의 시인
- 최초 등록일
- 2004.12.16
- 최종 저작일
- 20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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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Ⅰ. 들어가는 말
Ⅱ. 편세환과 그의 시
1. 시인 소개
2. 편세환의 시 세계
(1) 농심(農心) 의 미학
(2) 모정(母情), 끝없는 그리움의 세계
(3) 헤어짐과 그리움의 서정
(4) 역설의 미학
(5) 허무와 한탄, 은근한 야유의 미학
Ⅲ. 맺는 말
본문내용
이 시집에 수록된 86편의 시작품들을 하나하나 세심히 읽어가면서 그의 온화한 성품이 내보이는 듯한 얼굴 모습의 이미지와 상당히 배치될 듯싶은 요소들을 발견하고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시집에서 맨 먼저 접할 수 있는 것은 시인이 견지하고 있는 농업-농자(農者)에 대한 절절한 관심과 여유로운 농부의 마음이다. 농업이나 농부의 삶을 소재로 한 작품이 9편이나 되는데, 한가하게 전원 풍경을 예찬하는 식의 목가적인 시는 한 편도 없다. 거의 모든 시들이 우리의 오늘의 농업 현실에 대한 비탄과 절규를 지니고 있다. 다만 그 비탄과 절규가 은은한 은유의 옷을 입고 있는데다가 해학적인 역설을 바탕에 깔고 있어서, 그것이 어느 정도 미학적인 조화를 형성한다. 우선「풍요를 보라」라는 시를 보자.
여름 내내 흐르는 땀방울로
논밭을 적셔 주고
제때에 단비 내려
곳간마다 넘치는 후한 인심은
너털웃음으로 활짝 피었다
주름진 얼굴에 드리워진 그림자
말끔히 가시고
하늘 향해 팔 벌려 한 아름 기쁨을 안았다
“허허 올해도 또 풍년이네유”
순박한 너털웃음
평생 동안 새옷 한 번 입어보지 못한
허수아비처럼
따뜻한 대접은 못받았어도
흐뭇해 하는 그 모습이 바로 대견스런
우리네 농부님 얼굴이다
보라 그들의 뽐낼 줄 모르는 겸손함
그 많은 세월 옹이진 손가락 어루만지며
아픔을 침묵으로 삭이고
허허 웃는 여유와 풍요를 보라
-「풍요를 보라」전문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