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 그들을 통곡하게 했는가 - 통곡헌기(慟哭軒記)와 호곡장론(好哭場論)을 염독(念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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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통곡’이란 소리를 높여 슬피 우는 행위를 뜻하는 말이다. 당신은 일상생활 속에서 이러한 ‘통곡’을 해 본 경험이 있는가? 가볍게 눈물을 훔치거나, 숨죽여 슬픔을 속으로 삼키는 것이 아니라 하늘이 떠나가라 곡소리를 내면서 펑펑 울어본 적이 존재하느냐는 말이다.
아주 어릴 적 갓난아이일 때의 희미한 기억을 제외하고는 아마 그런 경험이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왜냐하면 주변을 아예 신경 쓰지 않고서 큰 소리를 내며 펑펑 울 수 있으려면 슬픔과 같은 특정 감정이 정말 극에 달해야만 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오늘날 곡소리는 장례식장 정도에서 들을 수 있는 듯하다. 그러나 장례식장에서도 이러한 곡소리가 온종일 내내 울려 퍼지는 것은 아니다. 혹은 장례식 대상자가 호상인 경우, 드물게 통곡 소리가 아닌 웃음소리가 흘러나올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통곡’이란 것은 우리의 일상 속에서 쉽게 일어나거나 발견 가능한 흔한 감정 표현은 아님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여기 이러한 ‘통곡’을 중심 소재로 다룬 <통곡헌기(慟哭軒記)>와 <호곡장론(好哭場論)>이라는 고전 수필 두 편이 존재한다. 두 작품 속 인물들은 대체 어떤 이유로 통곡을 하게 된 것일까? 지금부터 이 두 사람을 통곡하게 만든 것이 무엇인지 두 작품을 주의 깊게 살펴보며 알아보도록 하겠다.

<통곡헌기(慟哭軒記)>의 작자인 교산(蛟山) 허균(許筠)은 조선 시대 중기의 문신이자 학자로, 현재까지는 한글 소설 <홍길동전>의 집필자라고 널리 알려져 있다. 그는 스승 이달에게 가치관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아 관직에 나아가서도 민본사상, 신분 타파, 붕당 배척 등 개혁적인 성격의 주장을 펼쳐 보였다.
<통곡헌기>의 문체는 제목을 통해 잡기(雜記)류 중 기문(記文)에 해당함을 알 수 있으며, 이는 그중에서도 누정기(樓亭記)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누정기는 건물의 조성 과정 혹은 건물 주변의 산수 경물에 대해 기록하거나, 건물 명칭과 관련된 논설을 펼치고는 한다.

참고 자료

김명호(2011), “『熱河日記』와 『天主實義』”, 한국한문학연구 0(48), <한국한문학회>, 336-344 쪽.
송호빈(2009), “燕巖의 산문에 나타난 울음에 대한 관찰과 사유”, 동양한문학연구 29(29), <동양한문학회>, 161쪽.
안세현(2008), “17세기 전반 樓亭記 창작의 일양상 -申湜의 ‘用拙齋’에 붙인 記文을 중심으 로”, 어문논집 0(58), <민족어문학회>, 205, 223쪽.
『네이버 지식백과』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고전(2013. 11), 양현승, 강명관, 위키미디 어 커먼즈, 통곡헌기(慟哭軒記) 항목.
『네이버 지식백과』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고전(2013. 11), 양현승, 강명관, 위키미디 어 커먼즈, 호곡장론(好哭場論) 항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