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과 동아시아 근대사] 식민지 과학 협력, 일본의 야망&죽음의 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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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의 글은 지난 수업시간에 언급된 정치의 두가지 층위를 보여주는 좋은 사례였다. 조선의 향토적 식물 연구는 일제와 식민지의 대립구도라는 좁은 의미의 정치성뿐만 아니라, 일본인과 조 선인이 각자의 이해관계에 따라 동지가 되기도 하고 다시 분리되기도 하는 넓은 의미의 정치성을 함께 보여준다. 먼저, 모리, 도이 등 일본인 교원들의 입장에서 볼 때, 일본에는 이미 나카이라는 엘리트 권위자가 존재하였고, 이들은 일본 내부적으로 비엘리트 계층이었기 때문에 식민지 조선 에서 과학연구를 할 유인이 있었다. 한편, 조선인은 과학기술에 대한 염원이 존재하였고, 식물연 구는 분명히 근대적 학문이었지만 진입장벽이 낮았기 때문에 이에 참여할 동인이 있었다. 이러한 개인적 차원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면서 ‘식민지 조선에서의 박물 연구와 향토화’라는 공동의 목표 하에 일본인과 조선인은 협력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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