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서울 양화진의 프리메이슨 묘지들에 관하여"에 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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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양화진… 예로부터‘버들꽃나루’라고 불리던 이곳은 물빛이 아름답고 강바람이 좋아 풍류객들이 산수를 즐기러 오는 평화로운 곳이었습니다. 그런데 구한말 천주교 를 믿던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처형당한 이후 지금은 근대사의 아픔을 간직한 종교적 성지 가 되었습니다. 이곳 양화진에는 우리나라 기독교 역사와 관련해 중요한 장소가 두 군데 있습니다. 하나는 ‘절두산성지’이고, 또 하나는 ‘외국인선교사묘원’입니다. 절두산성지는 개화기 때 순교한 천주교 순교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들어진 곳입니다. 병인양요 이후 1만여 명의 가톨릭 신자 들이 이곳에서 참수되었습니다. 그때 잘린 사람들의 머리가 산처럼 쌓여 ‘절두산(切頭山)’이 라 불리게 되었습니다. 외국인선교사묘원은 절두산성지 건너편에 있는 일종의 공동묘지입니다. 개화기부터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선교활동을 벌이다 세상을 떠난 400여 명의 외국인 유해가 안장되어 있습니다. 그 가운데에는 연세대학을 세운 언더우드, 배재학당을 세운 아펜젤러, 이화 학당을 세운 스크랜턴, <대한매일신보>를 창간한 베델, 우리의 독립을 위해 외교활동에 헌신했 던 헐버트 등의 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곳 외국인선교사 묘원을 걷다보면 이상한 문 양이 새겨져 있는 비석들을 보게 됩니다. ‘니은(ㄴ)’자 모양의 직각자를 뉘어놓고 그 사이에 컴퍼스를 세운, 중앙에 알파벳 ‘G’가 박 혀있는 특이한 도안입니다. 도대체 이것은 무엇일까요? 이것은 바로 ‘프리메이슨 (Freemason)’이라는 단체의 마크입니다. 한국에는 아직 내국인 대상의 지부가 없어 그 이름조차 낯선데, 서양에 서는 마치 ‘보이스카우트’ 나 ‘라이온스클럽’과도 같 이 유명한 모임으로, 그들의 집회소나 출판물, 의류 및
액세서리 곳곳에서 이 문양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프리메이슨은 많은 사람들에게 ‘음모의 비밀조직’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들은 세 계 각국에 퍼져 정치, 경제, 교육, 문화, 군사, 언론 등 거의 모든 부문을 장악하고 있고, 동료 조직원이 누구이고 조직의 궁극적인 목표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각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다 는 것입니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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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 L. Haywood, A History of Freemasonry, (New York: The John Day company,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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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스퍼 리들리 지음, 송은경 옮김, 『프리메이슨 코드』(서울: 문학수첩, 2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