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과 나와 일 /최갑수 엮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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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을 하면서 어떻게 돈을 버는가? 어려운 질문이지만 나는 여기에 대한 대답이 단순하다고 믿는다. 살아남는 사람이 돈을 버는 것이다. 나는 겨우 삼십 대 초반인데 주위에 창작을 초기한 사람을 아주 많이 봤다. 어떤 분야든 자신의 일을 오래 이어가는 사람은 언제나 귀하다. 그것만 해도 이미 가치를 지니고 있고 돈은 귀한 사람을 따르는 법이다. 그래서 돈을 버는 방법보다는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말하고 싶다.

다들 재능 또는 실력이 좋은 사람이 살아남는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내가 지켜본 바, 살아남은 예술가들은 서버이벌에 강한 사람들이다. 그림이나 글쓰기, 음악 등 본인의 분야는 알아서 잘하리라 믿는다. 근데 문제는 그것'만'하는 사람들이다. 나는 꿈을 못 찾아서 방황하는 사람보다, 꿈을 찾았다고 하며 하나에만 매진하는 사람이 그렇게 위험해 보인다. 누군가는 네가 누군데 그런 말을 하냐고 반문할 수 있겠다. 나는 일단 살아남기 시리즈를 열심히 보고 자란 사람이기도 하고, '스타벅스 코리아'에서 디자이너로 근무를 했었고 <세상을 바꾸는 시간>에서 두 번의 강연을 하고 두 권의 책을 썼으며 둘 다 출간하자마자 베스트 셀러가 되었다. 동시에 80만 명이 넘는 팔로워를 둔 유튜버이기도 하며, 매달 1,000만원 이상의 수익을 올린다. 아직 부자는 아니지만, 어린 아이에 꽤나 괜찮은 서바이벌 능력을 갖춘 사람이니 열림 마음으로 이 글을 읽어주길 바란다.

돈을 준다고 아무 일이나 하면 안 된다. 아무나 만나서도 안 되고, 아무런 음식이나 집어 먹어서도 안 된다. 하는 일, 만나는 사람, 먹는 음식이 나를 구성한다. 그렇기 때문에 함부로 그런 것들을 받아들여서는 안 되고 구분할 수 있는 혜안을 길러야 한다. 일이 들어온다고 닥치는 대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면 꼭 탈이 나거나 정말 중요한 일을 못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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