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니콜스 - 졸업 (1967) 미장센 분석 3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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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이동으로 보여주는 벤자민의 심리와 태도 변화
2. 벤자민, 그리고 물고기

본문내용

그러므로 처음으로 선정한 것은 주제 전체를 아우르는 테마이다. 벤자민의 성장기라고 해도 무방한 이 영화에서, 이를 보여주는 것이 ‘이동’이라 생각했다. 오프닝과 엔딩 시퀀스를 비교해, 어떤 변화가 찾아왔는지 확인해 보자.

오프닝 크레딧이 올라갈 때, 벤자민은 무빙워크에 탑승하여 있다.

벤자민은 명문대를 갓 졸업하고 본가로 떠나는 길이다. 그곳에선 그를 위한 파티가 준비되어 있으나, 그의 얼굴은 상당히 심각해 보인다. 비행기에 탑승하고 있는 그 옆에는 많은 승객들이 무념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

이후 그가 탑승한 무빙워크란 몸을 올려두기만 해도 대상을 이동시켜주는 대표적인 장치로, 수동성을 상징한다. 주변에는 여러 보행자들이 돌아다닌다. 벤자민은 그들에게는 시선조차 주지 않고 허공을 응시한다. 이는 자립적이고 주체적인 삶의 태도도 존재하나, 벤자민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전까지 벤자민의 순응하는 삶은 무난하고 보장되어 있었을 것이다. 당시 미국 사회 젊은이들의 학습된 무력감은 이런 양상이었다고. 확립되지 못한 자아를 지닌 채 고립되어 막막한 사회에 내던져졌다.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