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도 조선일보 신춘문예 시 부문 제출작품

목차

없음

본문내용

전투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진흙 속에 파묻힌 새벽

피 묻어 뭉개진 벼르지 못한 칼날 안에서

밝은 달빛에 반사된 그림자에는 쓰러져가는 병정 하나 둘

핏빛에 물들어가는 그들은 끝나지 않을 듯한 영겁의 바퀴를 밟은 듯

전우의 눈빛 속에 드리워진 두려움은 변사된 시체처럼 발끝에 채이는 닻

외친다 일어서라 부서질듯해도 목을 쥐고 있는 검은 손들까지 끌어안지

감추다 썩어진 본새의 행동과 뺨에 느껴지는 소란한 맥박

방법들은 검은 손에 의해 가리어진 채 오랜기간동안 연골이 닳아버린 골짜기

야기된 불부의 결과들을 야위어버린 재정들로 때려 박아 넣지

저 멀리 일어나는 흙 먼지들이 내 모습을 가려 주길 바라는 수밖에 없고

금일월병이 뒤에 구렁이처럼 도사리길 바라며 쉰나리처럼 살아나리

괴로움이 목 가운데를 스치기 전 구름옷 또한 나에게로 다가오리

가려움이 등 전체를 감싸기전 덮어 유한한 날어김을 밟아고치리

타오르는 석양은 나의 기운을 돋아줄 더함 없는 전투곡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