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온실 수리보고서 제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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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 은혜가 나(영도)를 건축사사무소에 소개했다. 마침 시에서 지원받아 강화에서 나는 철새 흰꼬리수리와 흰죽지수리에 관한 홍보 자료를 작업한 적이 있었는데 그걸 가지고 추천한 것이다. 건축사사무소는 -문화재 공사 백서 기록 담당자를 채용한다-고 했다. 은혜는 어떻게든 일은 되게 만들어야 한다는 추진력이 있어서 우리는 그녀를 –추진체-라고 불렀다. 막상 면접을 보는데 사무소 소장이 아닌 동업자 –소목수-였다. 그는 은혜가 보낸 책자를 잘 읽었다면서 –어린 흰죽지수리가 교동도 평야에서 다른 수리 떼와 까치, 까마귀와 경쟁하다가 산 정상을 차지하는 부분-이 감동적이었다면서 -살아 움직이는 수리는 아니지만, 집수리도 수리니까 이 일에서도 그런 장면이 발견되면 좋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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