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글
안녕하세요 . 중앙대학교 8차 학기 총 4.5로 수석 졸업했습니다. (프로필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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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과목 A+ 최고점 받은 레포트입니다.
목차
1. 지나치지 않다
2. 끊임없이 교류하다
3. 시를 그리다
본문내용
시를 쓰다보면 우리는 문득‘좀 더 새로운 방식으로 써보면 좋겠다.’는 생각에 직면하는 경우가 많다. 시의 행과 연을 독특한 방식으로 배열해 보기도 하고, 글자 크기를 이리저리 조정해보기도 한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는 않다. 그저 형태를 변형하는 것만으론 새로운 시를 얻을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런 피상적이고 단적인 방법이 아닌, 좀 더 본질적이고 유기적으로 시를 변형시키는 방법은 없을까? 다른 예술과 시를 유기적으로 결합시키는 방법이 가장 좋은 예라 할 수 있다. 음악과 시가 만나 음악에게는 낭만을, 시에게는 리듬과 멜로디를 부여하고, 미술과 시가 만나 미술에게는 그림의 구체적인 이야기를, 시에게는 선명한 이미지를 부여한다. 이처럼, 예술과 예술은 서로 소통한다. 예술은 서로에게 상호보완적이다. 이러한 상호보완적인 예술의 특성을 깊게 파고든 시인이 있다.‘칼리그람의 창시자’, ‘현대시의 아버지’등으로 불린 시인이자 소설가, 기욤 아폴리네르가 그러하다.
“칼리그람이 시를 ‘깊이’에서 ‘넓이’로 전환시켰고, 의미 탐색의 독서를 감각적 기쁨 추구로 바꾸어놓았으며, 형이상할적 시를 물리적 시로 변환시켜 청각, 시각, 미각, 촉각을 시적 기쁨을 유발할 수 있는 원천으로 수용했다는 것이다. 이와 같은 공헌이 가능한 것은 칼리그람을 통하여 언어 속에 시간의 공간화가 눈에 보이도록 실현되어 눈앞에서 모든 것이 구체화되는 듯한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아폴리네르의 ‘칼리그람’은 나에게 많은 감동을 주었다. 말라르메, 보들레르 등의 상징주의 시인들의 시를 읽다보면 자칫 관념 속에 파묻혀 길을 잃었다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물론 그 시들을 분석하고 해독하면서 꿈과 이상에 머물던 시어들을 현실 세계로 이끌고 올 때의 짜릿함도 있었지만, 거기까지 도달하는 과정이 너무 힘들어 도중에 포기하는 경우가 꽤 있었다. 하지만, 아폴리네르는 달랐다. 아폴리네르의 시는 상징적이고 관념적 소재를 다룸에도, 지극히 일상적이고 현실적이다.
참고 자료
이진성, 『프랑스 현대시 - 상징주의의 소멸에서 디지털 시의 출현까지』 (아카넷, 2008), 79쪽.
이선미, 『아폴리네르의 미술 비평과 새로운 시 세계』 (석사학위 논문, 홍익대학교 대학원, 2012), 53쪽.
정숙진, 『보들레르, 아폴리네르, 브르통을 중심으로 본 문학창작과 미술의 상호관계』 (석사학위 논문, 성균관대학교 대학원, 2004), 24쪽.
이진성, 『파리의 보헤미안 아폴리네르』 (아카넷, 2006), 274쪽.
황현산, 『아폴리네르, 알코올의 시 세계』 (건국대학교출판부, 1996), 101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