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후감] 사회주의자가 아닌 가족으로서의 '아버지의 해방일지'를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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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아버지가 죽었다. 전봇대에 머리를 박고 평생을 정색하고 살아온 아버지가 머리를 박고 진지 일색의 삶을 마감한 것이다. 이런 젠장.’ 이 소설의 첫 문장이다. 소설가 김영하는 소설을 시작할 때 첫문장을 쓰는 것이 가장 어렵다고 했다. 첫 문장만 잘 쓰여진다면 그 다음부터는 술술 잘 써내려간다고 한다. 아버지의 해방일지라는 제목의 소설책의 첫 문장이 ‘아버지가 죽었다.’라니. 그리고 그 다음에 이어진 문장이 ‘풉’ 하는 희미한 웃음과 함께 책을 놓지 못하게 한다. 사회주의자인 아버지의 죽음 이후 장례식장에서 새롭게 알게되는 아버지의 인간적인 면모를 하나의 시트콤처럼 풀어낸 소설이다. 사회주의라는 이데올로기적 소재를 아버지라는 인물을 통해 무겁지 않게 서술한게 인상적이었다.
그나저나 제목은 왜 ‘아버지의 해방일지’ 였을까? 드라마 ‘나의 해방일지’와 비슷하게 작명하여 마케팅적 효과를 극대화 하기 위해서였을까?

참고 자료

아버지의 해방일지 / 정지아 지음 / 창비 출판 / 2022.09.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