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수좋은 날(현진건), 재수없는 날?

소개글

현진건의 단편소설 중 많이 알려져 있는 '운수좋은 날'을 현대인의 시점에서 읽고 쓴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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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소위 ‘대박’ 이 났던 그날의 김첨지도 날씨만큼이나 안 좋은 불안감을 계속 품고 있었다. 출근 전부터, 집을 나서기 전부터 줄곧 병색이 짙었던 마누라라는 인간이 거슬리게 굴었다. 없는 형편에 설렁탕을 먹고 싶다는 둥, 일 안 나가면 안 되냐는 둥 김첨지로 하여금 욕설과 구타를 유발하게 하는 말들을 했다. 그 시절-소설이 써진 1924년 즈음-이라면 아내가 남편에게 맞는 일쯤이야 다반사이고 소박맞아도 억울하지 않을 일이었을 것이다. 가장이 일하러 가기 전부터 재수 없게 군다며 하루 종일 불쾌할 일만 일어나지 않을까 찜찜하게 만드는 행동이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이람? 그런 불길함을 예상했던 김첨지를 비웃기라도 하듯 행운의 여신은 그에게 운발 좋은 화살을 거침없이, 그것도 여러 번 꽂아주었다. 인력거를 타려는 손님이 줄을 이었고 심지어 같은 거리였어도 궂은 날씨를 핑계로 따따불의 요금을 받을 수 있는 행운이 뒤를 이었다.

참고 자료

운수좋은 날/현진건/소담출판사/(19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