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복희 시집 비평문_이를테면 김복희적인
- 최초 등록일
- 2022.11.21
- 최종 저작일
- 2021.07
- 9페이지/ 어도비 PDF
- 가격 1,000원
소개글
"김복희 시집 비평문_이를테면 김복희적인"에 대한 내용입니다.
목차
Ⅰ. 서론
Ⅱ. 본론
1. 빈방
2. 새
3. 귀신과 신
4. 김복희적인
Ⅲ. 결론 – 우리들 마음에 빛이 있다면
본문내용
Ⅰ. 서론
시집에서 키워드를 네 개 뽑아보았다. 빈방, 귀신, 신, 새. 이 단어들이 풍기는 공통적인 느낌은 ‘허무함’과 ‘자유로움’이었다. 김복희 시인의 시를 읽으면 희망적이면서도 비희망적인, 그런 이상한 느낌이 들고는 한다. 나는 이 느낌을 1)‘카프카에스크’(카프카적인)처럼 ‘김복희 적인’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Ⅱ. 본론
빈방
빈방이 있다. 누구에게나 있는데 누구도 있다는 걸 눈치채지 못해서 대체로 도둑맞고는 하는 그런 것. 에이, 그런 게 어딨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이 빈방은 김복희 시인의 첫 시집인 <내가 사랑하는 나의 새 인간>에 수록된 시『빈방』에 버젓이 등장한다. 도둑맞기 전에는 빈방이 빈방인 줄도 모른다고 한다. 아무도 살지 않고 그저 아무것도 없는 방. 무서울 것 같기도 하고 아름다울 것 같기도 한 방. 시에서는 그것이 빈방이라고 설명하고 있었다. 내가 <희망은 사랑을 한다>에서 찾은 첫 번째 빈방(빈집)은『희망의 집에는 샤워볼이 있다』에 있었다.
희망의 집에선 물건이 여기저기 놓인다
놓인 자리가 제자리다
머리빗이 냉장고 위에 있고
먹다 남은 옥수수가 침대 위에 있다
선글라스는 어디에 있는지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희망은 사랑을 한다
희망은 아주 약한 사람처럼
더 많이 사랑을 하고
사랑을 보여달라고 하면 네가 놓고 간 물건을 보여준다
나는 희망의 집에서 몸을 씻는다
누군가 희망의 집에 놓고 간 회색 샤워볼
땀에 젖은 운동 셔츠처럼
처박혀 있던 것
아무는 듯 물에 적시자 어두워졌다
바보가 되는 걸 두려워하면 바보가 된다
그러면 말이다 희망아,
희망이 되는 걸 두려워하면 희망이 될까
나는 겁이 없어
세상에서 제일 강한 사람
그 누구도 나보다 강할 수는 없다
나는 희망의 집에 갔다
그 집에 아무도 없기 때문에 갔다
희망은 물로만 저를 닦는데
희망의 집에 온 이들은 샤워볼을 쓴다
너의 이름은 희망
희망이 하는 일을 잘 모르지만
나는 희망을 친구라고 소개한다
사람들이 받아들이기 좋도록
참고 자료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