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감상문) 데이빗 프랭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_일상 속 광기 매뉴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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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광기는 꼭 복수나 쾌감을 위한 범죄, 꿈 혹은 사랑에 대한 진득한 열망과 집착, 죽음을 부르짖는 우울, 또는 현실을 비집고 들어오는 망상과 환영에서만 발견되는 것은 아니다. 극단적인 상황이나 일반적인 범주를 이탈한 정신 상태가 아닌 평범한 일상에서도 우리가 매일 “미쳤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이들은 때때로 직장 상사로, 때로는 이웃으로, 우리들의 사적인 영역에 불쑥 침범하며, 평화롭던 하루를 순식간에 불쾌와 울분으로 뒤범벅이 된 진흙탕으로 끌어내리는 탁월한 재주를 갖고 있다. 그들로부터 도망칠 수 있다면 더 이상 골치 아픈 문제들로 속을 끓이지 않아도 되겠지만, 인생은 내 중심으로 돌아갈 만큼 그렇게 간단하지가 않아서 우리는 자주, 어떻게든 그들의 비상식적인 행동과 타협하는 어려운 길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인다.
<미친 영화: 광기 어린 인간> 열 번째 편과 열한 번째 편에서는 이 일상적인 광기가 영화에서 어떻게 표현되는지를 보고자 한다. 더 나아가서는 우리의 일상을 위협하는 광기에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우리는 그 광기에 어떻게 동화되고 있으며, 그것으로부터 어떤 방법으로 우리 스스로를 지켜내는지, 그리고 그 광기에 어떤 긍정적인 변화를 줄 수 있는지에 대한 질문들을 던지고자 한다. 이를 위해 일상 속 광기와의 상호작용을 조명하는 두 편의 영화를 분석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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