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괴 될 결심'과 '붕괴되지 않을 결심' 그 사이
- 최초 등록일
- 2022.08.14
- 최종 저작일
- 20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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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글
"'붕괴 될 결심'과 '붕괴되지 않을 결심' 그 사이"에 대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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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내용
1. 박찬욱의 신작 <헤어질 결심>은 어떤 ‘경계’에 관한 영화다. ‘헤어질 결심’이라는 것 자체가 ‘아직은 헤어지지 않은 상태’와 ‘이제 곧 헤어지게 될 상태’라는 두 의미를 동시 에 품고 있다. 이쪽이면서 저쪽이고 또한 이쪽이 아니면서 저쪽도 아닌 것들은 그래서 조금 불안하고 많이 위태로운 것들이다. 이 짤막한 글은 영화 <헤어질 결심>에 대한 감상평이다. 글 자체가 스포일러이니 아직 안 보신 분들은 아래를 보지 않을 결심을 하시기 바란다.
2. ‘경계’는 서로 상반되는 것들 사이에 존재한다. 실제로 이 영화는 산에서 시작해서 바다에서 끝난다. 그 공간에 '삶과 죽음'이라는 이항 대립이 포함되어 있다. (영화에서 는 인자요산(仁者樂山), 지자요수(知者樂水)라는 대사가 직접 등장한다.) 영화는 탕웨이 의 남편이 산에서 추락하여 사망하는 사건으로 시작하는데 사망 시간의 단서가 되는 시간은 ‘오전 10시’다. 이 시간 역시 어떤 경계의 시간이다. 아침도 아닌, 그렇다고 낮 도 아닌, 어떤 경계의 시간. 박찬욱은 이런 식으로 사소한 장치부터 거의 모든 영화적 장치들을 ‘사이’와 ‘경계’에 두고 있다.
3. 영화는 크게 1부와 2부로 나뉜다. 부산에서의 박해일의 후배 형사(고경표)가 ‘의심이 라는 안개’에 사로잡혀 있다면 이포에서의 박해일의 후배 형사(김신영)는 ‘믿음이라는 안개’에 휩싸여 있다. 후배 형사들이 하나의 확신에 사로잡혀 보지 못하는 것은 사건뿐 만이 아니다. 고경표든 김신영이든 두 사람의 ‘진짜 관계’에 대해선 알지 못한다. 영화 는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사랑에서 중요한 것은 진실이 아니다.’ 의심과 믿음 그 사이 어딘가 박해일과 탕웨이의 사랑은 안개처럼 떠다닌다. 사랑은 이렇게나 다루기 가 어려운 물질이다. 감독은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 ‘나는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 겠는데 너희들은 좀 알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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