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무라카미 하루키 독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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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짧은 책은 매우 중요한 소설 두 개가 담겨 있다. 하나는 '상실의 시대'의 프리퀄이라고 볼 수 있는 '반딧불이'이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오리지널 영화인 '버닝‘의 원작인 ’헛간을 태우다'이다. 두 작품 모두 하루키의 독점 특허인 부유한 인간들 사이의 피상적인 관계의 형성을 그리고 있다. 언제나 그렇듯이 이야기는 흐릿한 안개 속에서 사라진다.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하루키 특유의 허세나 비슷한 감상이라고 치부하지만, 나는 이 생각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같은 책에도 포함된 '장님 버드나무와 잠자는 여자'의 일부를 인용하자면 하루키는 구체적인 것이 아니라 현장을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 같다. 너무 현실적인 침묵은 사람들이 고정된 판단을 하도록 강요한다. 예를 들어, 코카콜라 병이 우리 눈 앞에 나타났을 때, 우리는 그것을 코카콜라 병 이외의 다른 것으로 생각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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