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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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든 어디든 병원을 가면 대기를 한다. 내가 몇 번째이고 내 앞에 누가 있을까 두리번거리며 내 순서를 간호사들이 빼먹지나 않을까 싶어 간호사에게 일부러 눈을 맞추려 하기도 한다. 그런 일을 리얼하게 현실적 감각과 스토리로 이어간 -나는 네 번째입니다-는 공감하는 부분도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긴장하고 있으면서 죄의식을 갖는 것은 어디나 나타나는데 왜 그런지 모르겠다. -나만 빼놓고 자기들끼리 해 버릴까 봐- 그런 막연하게 손해 보면 안된다는 의식이 깔린다. 삶은 늘 결과를 보여주고 압박을 준다. 네 번째였든 다섯 번째였든 끈끈한 생명력으로 버티며 살아야 한다. 늘 패배하면서 눈앞에 펼쳐진 일을 알수 없어 도발하는 인생, 그러면서 스스로 화해하고 한걸음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 이야기는 서른일곱이 되는 동안 수없이 부당한 일을 겪었다고 생각하는 남자의 치과 대기실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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