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주에서 죽음을 맞이한 그 날의 진실을 유일하게 지켜본 한 사람, 혜경궁 홍씨의 한중록을 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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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초의 검색과 한 번의 클릭으로 읽고 싶으나 읽을 시간이 없었던, 혹은 구할 수 없었던 책들을 우리는 저명한 역사강사님 또는 박사님이 친절하게 직접 내 귀에 넣어주는 효율적인 세상에 살고 있다. 나 또한 알고리즘의 축복을 받아 한중록을 평소에 좋아하던 강사님의 탁월한 딕션으로 귀와 머리에 알아서 때려박히는 내용을 받아들이던 중이었다. 그렇게 알차고 간결했던 강의를 듣다 ‘아, 이 책은 사서 내가 직접 읽고 느껴야겠다.’를 다짐하게 만든 건 짧은 순간 패널로 계셨던 박사님의 ‘이 책을 읽는데 한글자 한글자에 한이 느껴져요.’ 라는 감상평이었다.
영조와 사도세자, 그리고 그의 아내 혜경궁 홍씨. 그리고 정조까지. 수많은 미디어의 소재로 쓰이는 이들의 뒤주 속 8일의 이야기를 모르는 사람은 잘 없을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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