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1. 서론
2. 『내 노래 上』에 드러나는 문답 양상
1) 조선 현실에 대한 自問
2) 조선 현실 문제에 대한 自答
3) 이광수 자신에 대한 自問自答
3. 세상과의 불화로 인한 종교에의 귀의
4. 결론
본문내용
이광수가 손수 정의했듯, 이광수에게 시는 자신의 심정을 토로하는 고백의 장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광수 친필 시첩 『내 노래』, 『내 노래 上』』는 해방기 이광수의 친필 시들을 원본 그대로, 이광수가 엮은 순서대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닌다. 시집에 실린 시들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곧 해방기 이광수의 내면을 파고드는 것이기 때문이다.
본고에서는 『이광수 친필 시첩 『내 노래』, 『내 노래 上』』에 빈번하게 등장하는 ‘자문자답의 언술’을 중심으로 텍스트들을 분석해보고자 한다. 김소월 시의 자문자답을 연구한 김현자는 자문자답을 ‘자기 내면에의 말걸기’로 규정하면서, 자문자답의 어법이 1인칭 화자의 치열한 자기 확장과 자기 탐구 방법이라고 이야기한다.
즉, 자문자답은 하나의 자아가 ‘질문하는 자아’와 ‘답변하는 자아’로 분리되어 자기 자신을 의심하고 변호하기를 반복하는 일종의 ‘자기 심문’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시라는 내면적인 장르에 자문자답의 어법을 사용하는 것은, 여러 차례 생각의 전복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시인이 자신의 고뇌와 스스로 내린 결론을 더욱 효과적으로 그려낼 수 있도록 하는 효과를 가진다. 『이광수 친필 시첩 『내 노래』, 『내 노래 上』』의 『내 노래 上』에 실린 61편의 시 가운데 45편 가량이 자문자답의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이는 이광수가 시를 통해 자신의 고뇌를 치열하게 풀어냈다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본고에서는 자문자답의 언술을 보이는 시들 가운데 일상의 단상을 주제로 하는 시들을 제외한 약 40편의 시에 드러나는 自問自答을 분석하여 해방기 이광수의 내면을 엿볼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
『이광수 친필 시첩 『내 노래』, 『내 노래 上』』에는 自問自答의 언술이 여러 自問, 自答, 自問自答의 세 형태로 변주되어 나타난다.
참고 자료
김윤식, 『이광수와 그의 시대 2』, 솔, 1999
이광수, 『나의 고백』 13권, 삼중당, 1962
이광수, 『이광수 친필 시첩 『내 노래』, 『내 노래 上』』, 소나무, 2017
김현자, 「김소월 시의 극적 구성과 미적 거리」, 『한국문학이론과 비평』 17권, 한국문학이론과 비평학회,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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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수, 「文學瑣言」, 『매일신보』, 1940
정진원, 「춘원 이광수의 소설 〈사랑〉의 불교적 상호텍스트성 ― 불교 시 〈인과〉·〈애인〉·〈법화경〉을 중심으로 ―」, 『텍스트언어학』 20권, 한국텍스트언어학회,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