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삼의 <종 달린 자전거>(1957) 분석
- 최초 등록일
- 2022.06.29
- 최종 저작일
- 20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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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1. 서론
2. 「종 달린 자전거」의 언어적 특징 분석
3. 「가까이 할 수 없는 서적」과의 비교
4. 결론
본문내용
김종삼은 초기에는 ‘내용 없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미학주의자로 평가받았으나, 최근에는 그의 ‘현실 인식’에 대한 연구들도 많이 이루어지고 있다. 김종삼은 ‘여백’, ‘침묵’, ‘비통사적 문장’ 등 전통 서정의 입장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운 것으로 간주되었으나, 그의 시적 언어에 대한 도전은 식민 현실을 살아왔던 1950년대 모더니스트들의 행보와 궤를 같이 하는 것이었다. 김종삼이 모더니즘의 흐름 속에서 외래어, 외국어, 한자어를 자주 사용하고 한국어의 통사를 깨고자 하는 등 다양하게 시도했던 시적 언어에 대한 도전은 자본주의적 물질주의로 병든 사회에 대한 저항적 시선으로 번졌는데, 본고는 이러한 김종삼의 면모를 그의 1957년작「종 달린 자전거」에서 찾고자 한다. 이 작품에 드러나는 다양한 시적 언어의 시도는 물질주의에 병든 사람들을 관찰하는 ‘시적 자아’의 눈을 통하여 중심부와 주변부의 경계를 깨고 전복시킴으로서 그의 전위성으로 이어진다. 「종 달린 자전거」에 드러나는 김종삼 시의 전위성은 김수영의 「가까이 할 수 없는 서적」과 비교했을 때 비교적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는 한계를 지니고 있지만, 그의 치열한 현실 인식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가진다.
1. 서론
김종삼의 시는 ‘침묵’, ‘적막’, ‘여백의 미학’, ‘보헤미안적 방황’으로 특징지어진 시인이었다. 그 때문에 「五학년 一반」, 「민간인」 등 일상에 녹아있는 고통이나 전쟁체험을 냉철한 현실인식을 바탕으로 그려낸 시들이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내용 없는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미학주의자’로 평가받아왔다. 그러나 김종삼은 “나는 살아가다가 ‘불쾌’해지거나 ‘노여움’을 느낄 때 바로 씨를 쓰고 싶어진다. 시를 일단 쓰기 시작하면 어휘 선택에서 지독하게 신경을 쓰며 골머리를 앓”는다고 자신의 수필에서 밝힌다. 그가 직접 밝혔듯 그는 세계에 대한 문제적 인식을 바탕으로 치밀하게 계획된 시적 언어를 사용했던 것이다.
참고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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