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Ⅰ. 서론
Ⅱ. 「김인향전」에 반영된 유교적 질서
1. 부계 중심의 친족 제도와 가족 윤리
2. 조선 후기 유교의 여성 윤리 - 열녀(烈女)
Ⅲ. 「김인향전」에 드러나는 인향의 주체적 자리 찾기 과정
1. 인향의 목소리 – 가정 재판소와 사또와의 대화
2. 혼인, 자리 찾기의 완성
Ⅳ. 결론(생략)
본문내용
본고는 「김인향전」을 남성의 그늘에 가려져 있으면서도 자신조차 유교적 관념에 젖어 있었던 당대의 여성을 대표하는 김인향의 ‘자리 찾기’ 과정을 서술한 소설로 보고 분석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김인향전」은 초기에 「장화홍련전」의 아류작으로 치부되었으나, 1970년대 이후 다양한 인물 유형과 개연성 있는 이야기 전개 등 「김인향전」만의 특징적인 요소들이 발견되면서 최근 들어 단독으로 연구되고 있다. 본고에서는 이전의 연구들이 「김인향전」 자체의 인물과 서사에 초점을 맞췄던 것에서 벗어나 「김인향전」에 반영된 당대의 현실을 탐구하고자 한다. 김인향이라는 ‘여성 주인공’의 원한 해소 과정을 ‘자리 찾기 과정’으로 보는 시각에서, 「김인향전」은 조선 후기의 유교 사회라는 배경 속에서 여성이 요구받았던 유교 윤리들과 ‘정절’을 소설 전반에 반영하고 있다는 것을 포착할 수 있다. 또한 「김인향전」의 특징은 철저히 유교적인 소설적 배경과 상황 속에서 주인공 김인향의 ‘주체성’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인향은 유교 사회에서 전형적으로 묘사되는 수동적인 여성이 아닌, 누명을 벗고자 하는 적극적인 발명 의지를 가지고 행동하는 주체적인 인물로 묘사된다. 그러나 작품의 결말은 선한 인물들이 모두 유교적 시스템이 부여하는 관직이나 칭호를 받고, 유교 질서에서 귀감이 되는 전형적 인물로 자리 잡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는 작품 속 인물들이 유교 이데올로기를 내면화한 인물들이며, 주인공 인향 역시 유교 이데올로기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은 가지지 못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결말은 작품의 한계로 평가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인향의 자리 찾기 과정이 유교 사회에서 벗어나지 못한 사고를 지닌 여성들에게는 오히려 최선의 해결책이라고도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러한 시각에서 본다면 「김인향전」은 당대 유교적 사고를 지닌 여성들의 자리 찾기의 과정과 목표, 그리고 그 한계를 확인할 수 있는 소설로 재평가될 수 있을 것이다.
참고 자료
규장각한국학연구원, 『조선 여성의 일생』, 글항아리, 2010
이금희, 『김인향전 연구』, 푸른사상, 2005
장진영, 『혼인, 세상을 바꾸다』, 한국학중앙연구원출판부, 2015
최기숙, 『처녀귀신 – 조선시대 여인의 한과 복수』, 문학동네, 2010
Martina Deuchler, 『한국 사회의 유교적 변환』, 아카넷, 2003
김경미, 「『열녀전』의 보급과 전개 – 유교적 여성 주체의 형성과 내면화 과정」, 『한국문화연구』 13권, 이화여자대학교 한국문화연구원, 2007
김미영, 「유교 가족 윤리와 ‘여성 정체성’」, 『철학연구』, 고려대학교 철학연구소, 2007
김정녀, 「고소설의 "여성주의적 연구"의 동향과 전망」, 여성문학연구, 2006
이지하, 「<김인향전>의 인물형상화와 작품지향성의 관계: <장화홍련전>과의 비교를 토대로」, 東洋古典學會, 2010
한상현, 「김인향전(金仁香傳) 주인공의 인격적 성향과 가정비극의 상관성 – 계모형 가정소설과 관련하여」, 한국고전문학회, 2000
한컴오피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