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날의 검-조선의 마지막 왕 고종' 소논문 리포트

소개글

1. 머리말
‘고종’, 이 단어에는 수많은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대한제국의 초대 황제, 망국을 이끈 황제, 무능한 황제 등 고종에 대한 평가는 전체적으로 부정적인 편이었다. 그러나 역사 인물의 평가에 있어서는 언제나 그렇듯, 고종의 능력을 다시 봐라봐야 한다는 의견이 90년대 이후 많아지는 추세이다. 시기를 잘못 타고난 비운의 황제이며 사실은 진취적인 정책으로 나라를 일으켜 세우려 했다는 것이다. 일부에서는 일제강점기의 정당성을 고종의 무능력함에서 찾으려는 ‘식민사관’이 고종의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흐름에 사람들은 대체 고종이 어떤 군주였는가에 대해 더 혼란을 겪게 되는 것이다. 물론 ‘고종’이라는 인물은 단순히 무능력했다고 보기에는 어려운 부분이 있다. 필자는 오히려 이번 연구를 진행하며 원래 알고 있던 고종에 대한 이미지와 너무 달라 놀란 면이 없지 않아 있다. 최종적으로 그를‘양날의 검’이라고 결론 내렸다. 외세의 침탈 속에서 군주로써 유용한 능력이 있었던 반면, 적에게 틈을 주는 위험 요소를 모두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종에 대한 사람들의 혼란에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지나치게 미화된 고종의 개혁 정치의 한계점에 주목해보고자 한다. 경술국치가 다가오고, 하루하루가 격변하던 시대의 중심에 있던 ‘고종’은 과연 어떤 사람이었을까?

목차

1. 머리말

2. 대한제국 수립 이전의 고종
1) ‘고종’이 왕위에 오르기까지
2) 흥선 대원군의 쇄국정책과 명성황후, 그 사이에 있던 고종
3) 외세의 간섭
4) 아관파천

3. 대한제국 수립이후의 고종
1) 광무개혁(光武改革)과 고종의 정치
2) 독립협회
3) 고종의 퇴위와 경술국치

4. 총평

본문내용

2-4) 아관파천
아관파천은 고종과 관련된 가장 유명한 사건 중 하나이며 고종의 이미지가 나약한 왕으로 알
려지게 된 핵심 사건이기도 하다. 1895년 명성황후가 시해당한 을미사변과 단발령 실시 이후
반일감정이 고조되어 조선 각지에서 의병운동이 일어났다. 혼란스러운 분위기 속 신변에 위험
을 느끼고 있던 고종은 1896년 2월 11일 왕태자와 함께 대정동의 러시아 공사관으로 거처를
옮기는 ‘아관파천’을 단행했다. 여기까지만 보면 백성들을 버린 비겁한 왕으로 몰리기에 충분
할 것이다. 그러나 ‘아관파천’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단순히 정의내릴 수 있는 사건이 아님을
알 수 있다. 당시 고종은 러시아를 일본견제 세력으로 파악하고 아관파천을 실행에 옮겼다.6)
일본과 러시아의 상호견제 속에서 자주독립을 모색하려 했던 하나의 외교정책으로 활용하려
했던 것이다. 물론 예상과 달리 러시아는 조선에 대한 이권침탈을 강화했지만 아관파천이 단
순히 ‘도망’의 의미로만 해석되는 것은 재고될 필요가 있다. 아관파천 이후 러시아는 조선의 주요 교통과 경제권에 대한 침탈을 가속화했다. ‘고종 33년
(1896) 3월 29일 미국 사람 모오스에게 경인철도 부설권을 허락하였다.’, ‘4월 17일에는 모오
스에게 운산 금관 채굴권을 허가하였다.’7)등 고종의 허락은 그 이후로도 계속된다. 조선의 사
회를 조선인이 만들어가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는 참담한 모습들이다. 당연히 국민들의 불만
은 커져갔고 고종의 환궁을 촉구하는 상소가 빗발쳤다. 고종은 부득이한 상황 때문에 거처를
옮겼으며 경운궁 공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이유로 계속 환궁하지 않다가 고종34년(1897)
2월 20일 드디어 경운궁으로 환궁했다.8) 여기서 왜 하필 원래 머물던 경복궁이 아니라 ‘경운
궁’으로 환궁했는가에 대한 의문이 생길 수 있다. 한양의 다른 도성들이 주로 북쪽에서 남쪽
을 바라보는 형태로 유교 정치사상이 반영되어있는 반면, 경운궁은 도심에 위치해있었다. 서
양식 건물들이 함께 융합되어 있는 독특한 특징을 띤다. 그렇기에 경운궁 환궁은 고종의 근대
화 수용 의지와 더불어 자주독립의 의지가 내포되어 있다고 볼 수도 있다. 특히 경운궁의 동
쪽에 위치한 원구단은 고종이 황제에 오른 ‘대한제국’이라는 대변혁을 상징하는 곳이었기 때
문이다.9)
3. 대한제

참고 자료

⦁광무개혁 연구반, 「광무개혁’연구의 현황과 과제」, 『역사와 현실』8, 한국역사연구회, 1992.12.
⦁『高宗實錄』(고종 실록) ⦁김현, 독립협회의 민주주의 사상의 급진화, 동서연구33, 연세대학교 동서문제연구원, 2021.09. ⦁류대영, 「기독교와 선교사에 대한 고종의 태도와 정책, 1882~1905」, 『한국기독교와 역사』
13, 2000. ⦁이태진, 「고종 황제가 경운궁(慶運宮)을 세운 뜻 -극일(克日)과 대청(對淸) 독립 의지」, 『국
학연구론총』10,2012.12. ⦁이택희, 「高宗의 俄館播遷과 러시아의 朝鮮政策」, 『동아대학교 대학원』, 2001, ⦁장영숙, 「대한 제국기 고종의 정치사상 연구」, 『한국 근현대사 연구』 51, 2009. ⦁황인희, 『대한제국 실록』, 유아이북스, 2018 ⦁하원호, 「망국의 리더쉽, 고종의 리더쉽」, 『내일을 여는 역사』 58, 2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