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재일 클라리넷 리사이틀 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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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재일 클라리넷 리사이틀 감상문
2017년 6월 18일 일요일 5시, 금정 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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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본문내용

지난 해 그러니까 2017년은 내게 전기가 되는 해였다. 사소하고 우연한 계기로 '미적인 것'에 끌렸고 (특정하자면 그것은 미술과 음악과 시다) 이끌리는 대로, 그것이 있는 곳이라면 한달음에 달려가곤 했다. 어딘가 나사가 빠진 사람처럼. 다른 어떤 일보다 우선순위였던 것 같다. 미술관에서, 극장에서 클래식 공연장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다. 미, 아름다움에 대해서, 예술에 대해, 그 밑도 끝도 없는 질문을 자꾸만 생각해보려 했다. 아마 그 물음은 필생의 과제가 될 것 같다.
지금 잠정적 결론은 예술의 아포칼립틱함이라 할 수 있다. 예술을 바라보는 이런 모순적이고 복잡한 심경과는 별개로, 나는 그런 것들 덕분에 모처럼 무언가에 신명나 하고 애 닳고 목말라하며 한 시절을 살았던 것 같다. 그리고 세상은 그런 걸 정체, 도태라고 부르는 듯 하다. 자폐나 은둔이었음을 인정한다. 사람을 만나지도, 대외활동을 하지도 공적 생산물을 내놓지도 않았다. 그저 어떻게 하면 저 '아름다운 것들'과 가장 직접적으로, 맨몸으로 만날 수 있을까만 골몰했으니까.

참고 자료

<<나의 서양음악 순례>> 서경식 지음, 한승동 옮김, 창비, 201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