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서울은 하루 종일 맑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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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두 번째 수요일, 오후 두 시 낯설도록 화창한 날 지수는 합정역 방면과 강변북로 나들목에서 양화대교 북단, 다리의 보행로로 향하는 횡단 보도 앞에 서 있다. 화창한 날을 맞은 지수는 부드러운 기대와 또 이내 초조해지는 마음이 든다. 지수 옆으로 자전거 한 대가 멈춰서고 중년 남자가 팔을 뻗어 신호등의 버튼을 눌렀다. 사이클 선수처럼 각종 장비와 옷을 입은 남자의 차림새가 거북하지만 지수도 따라 건넜다. 지수는 천안에 살고 있다. 집 근처에서 교통사고를 당한 게 지난 겨울 초입이다. 마트에서 몇 가지 물건을 사고 왕복 6차선 도로의 횡단보도로 향하는데 마침 녹색 불이 켜지고 두 사람이 건넜다. 지수도 뒤따라 잰걸음으로 걷는데 도로 중앙선에서 오토바이가 튀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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